기브란 부통령, 유튜브 통한 ‘독백 소통’ 강행… 비판 여론 직면

기브란 부통령 '#기브란TV'라는 유튜브 채널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부통령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독백 형식으로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새로운 소통 방식을 시도하고 있으나, 대중의 비판적 반응에 직면했다.

기브란 부통령은 ‘#기브란TV’라는 유튜브 채널에 취임 이후 현재까지 총 세 편의 독백 영상을 게시하며 정부 프로그램을 알리고 있다.

첫 번째 영상 ‘젊은 세대, 인구 보너스,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미래'(4월 19일 게시, 6분 19초)는 조회수 130만 회를 넘겼고, 두 번째 영상 ‘국내 및 세계 축구 무대'(4월 22일 게시, 5분 10초)에서는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의 성과를 다뤘다.

가장 최근 게시된 ‘다운스트리밍과 인도네시아의 미래'(4월 25일 게시, 6분 38초)는 약 3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와 별도로 부통령 비서실은 지난 4월 21일 ‘우리의 차례’라는 제목의 2분 분량 영상을 통해 2030년부터 2045년까지 이어질 인구 보너스 기회와 무역 전쟁, 기후 위기 등 글로벌 과제에 맞설 젊은 세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 측은 이러한 소통 방식이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주리 아르디안토로 국무차관은 4월 27일 “공직자가 매개체 없이 대중에게 직접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며,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편견 없이 메시지가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옹호했다.

하지만 기브란 부통령의 일방적인 독백 소통에 대한 여론은 냉담하다. 아디티아 퍼르다나 인도네시아 대학교 정치 분석가는 기브란 부통령의 정치적 배경과 경력을 고려할 때, 그가 젊은 세대에게 근면 성실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아이러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퍼르다나 분석가는 “대중이 메시지의 진정성에 의문을 품기 때문에 비판이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여론 분석 업체 드론 엠프릿(Drone Emprit)의 노바 리잘 무즈타히드는 기브란 부통령의 지지 기반이 유튜브보다는 틱톡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부정적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는 기브란 지지자들의 주력 플랫폼이 아니며, 2024년 대선 이후 그의 핵심 기반은 틱톡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튜브 영상의 반응 데이터를 보여주는 ‘Dislikeviewer.com’에 따르면, 첫 번째 영상 ‘젊은 세대, 인구 보너스,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미래’는 4월 24일 기준 13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아요'(약 9만 5천 개)보다 훨씬 많은 13만 3천 개 이상의 ‘싫어요’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브란 부통령의 새로운 소통 시도가 정책 홍보 효과보다는 오히려 대중의 반감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향후 소통 방식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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