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자와에서 신종 도마뱀붙이 발견, “페첼 마디운” 명명

▲동부 자바 지역에서 활가락도마뱀붙이(Cyrtodactylus 속) 발견. 2025.3.12

국립연구혁신청(BRIN) 연구팀이 동부 자바 지역에서 새로운 활가락도마뱀붙이(Cyrtodactylus 속)를 발견하고, 학명을 C. pecelmadiun으로 명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이름은 동부 자와의 대표 음식인 “페첼 마디운(pecel madiun)”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해당 종이 마디운 인근 지역(마오스파티, 모조케르토 등)에서 발견된 점을 반영한 것이다.

BRIN 생물계통 및 진화 연구 센터의 아왈 리얀토 연구원은 이 종이 다리 제방, 기와 더미, 마을 정착지의 정원 등 도시 환경에서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음식 이름을 학명에 사용한 이유에 대해 “이전에도 오비 섬의 C. papeda와 데라완 군도의 C. tehetehe를 기술했을 때처럼, 과학계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요리를 소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형태학적으로 C. pecelmadiun은 흑갈색을 띠며, 성체 수컷은 몸길이(주둥이-항문 길이/SVL)가 최대 67.2mm, 암컷은 최대 59.0mm이다.

몸통 중앙에는 불규칙한 18~20개의 등쪽 결절열,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사이에는 26~28개의 결절열, 그리고 28~34개의 복부 비늘열을 가지고 있다.

수컷 개체의 경우, 전항문와(precloacal groove)에 32~37개의 전항문대퇴공(precloacofemoral pore)이 있으며, 꼬리 아래 부분에는 넓은 비늘이 없다.

리얀토 연구원은 “C. pecelmadiun이 서식지 측면에서 일반종 경향을 보이며, 인간 활동과 가까운 다양한 환경에서 지상 40cm 이하에서 발견되었다”고 덧붙였다.

자와 활가락도마뱀붙이(Cyrtodactylus marmoratus)는 1831년 그레이(Gray)에 의해 처음 기술되었으며, 이후 자와에서는 C. semiadii(2014), C. petani(2015), C. klakahensis(2016), C. belanegara(2024) 등 여러 신종이 보고되었다. 최근 연구에서는 C. klakahensis가 C. petani의 동종이명으로 처리되기도 했다.

계통발생학적으로 C. pecelmadiun은 C. petani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유전적 거리는 0.1~1.6%이다.

이 종은 C. petani에 이어 자바에서 다르망드빌레이(darmandvillei) 그룹의 존재를 보여주는 두 번째 증거이며, 이 그룹은 소순다 열도에서 풍부하다.

자와의 Cyrtodactylus는 다르망드빌레이 그룹과 마르모라투스(marmoratus) 그룹의 두 가지 큰 그룹으로 나뉘며, 두 그룹 모두 복합종(species complex)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5년 1월 16일자 주택사(Zootaxa) 저널에 게재되었으며(https://mapress.com/zt/article/view/zootaxa.5570.1.3), 인도네시아의 생물 다양성 분류 및 보존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얀토 연구원은 “아직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종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발견은 자와에서 Cyrtodactylus의 숨겨진 다양성(hidden diversity)을 밝히기 위한 추가 탐사를 더욱 촉진한다”고 결론지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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