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사용증후군(Overuse Syndrome)

신농씨한방병원

인도네시아에 사는 교민분들의 큰 걱정 중에 하나가 운동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 편하게 걸어 다닐 만 한 곳이 없다 보니 ‘운동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게 되어 골프, 피트니스, 요가 등을 열심히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열대 지방이라는 더운 날씨와 이어지는 과로, 스트레스 등에 지쳐서 늘어지기만하는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활력과 에너지를 발산하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이고, 건강도 되찾기에 운동만큼 좋은 것도 없지요.

그런데 이렇게 운동으로 건강과 즐거움을 만끽하는 와중에도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무리한 운동 등 반복적인 사용에 의한 통증이 그것입니다.

골프, 등산, 달리기, 배드민턴, 테니스 등의 운동을 즐기던 중 어깨, 무릎, 팔꿈치, 손목, 발목 등에 통증을 호소하며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 경우, 불의의 사고나 갑작스런 외상에 의한 것도 있지만, 이른바 ‘과사용증후군’에 해당하는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과사용증후군은 운동이나 반복되는 작업동작 등 많이 사용하면서 생겨나는 염증으로 인해서 힘줄, 인대 등의 연부조직에 손상을 주거나 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는 각종 질환들의 총칭입니다.

특히, 골프나 테니스 등을 심하게 해서 생기는 골프 엘보나, 테니스 엘보, 과한 걷기 운동이나 조깅으로 인한 피로 골절, 손목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터널증후군, 드꿰르벵건초염, 어깨 관절의 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 파열 등도 과사용 증후군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어깨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분의 경우, 테니스를 즐기는 중년 남성으로 본인의 증상에 대해 주변에서 “오십견이니 더 많은 어깨운동을 해야 한다”, “뭉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는 등의 말을 하자 그 말을 믿고 운동에 더욱 열심히 매진하였습니다.

그 결과 통증이 더욱 심해져서 한의원에 내원하였는데, 제가 진찰을 해보니 어깨 관절을 보호하는 회전근개의 부분파열이었습니다.
또한, 평소 체중감량을 목표로 걷기 달리기를 즐겨하시는 40대 여성분이 무릎의 통증으로 내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서서히 무릎이 불편하고 아파오는데 평소 운동부족과 과체중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이라 생각하여 더욱 열심히 운동을 하

셨다고 하는데, 진찰을 해 본 결과 ‘퇴행성관절염’ 증상이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환자들을 대하다 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들 “운동으로 인해 발생한 통증은 운동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는 아주 위험한 생각입니다.

운동에 의해 발생한 통증도 그 양상에 따라 해결방법 또한 다릅니다.
과사용으로 인해서 발생한 문제를 더욱 사용을 많이 함으로써 해결하려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부분적으로 파열된 어깨를 강제로 운동시키면 오히려 심한 파열을 유발할 수 있고, 관절염 상태의 무릎으로 등산, 달리기 같은 운동을 계속하면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흔히 ‘근육이 뭉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근육통, 건염, 좌상 등은 격렬한 운동보다는 스트레칭과 휴식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격렬한 운동 후에는 체온이 상승하며 일시적인 근육의 이완상태를 유발하여 잠시 통증이 가라앉는 듯 느껴질 수 있으나, 땀이 식고 체온이 정상화된 후의 안정시 통증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사용증후군을 예방, 치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반복적인 동작 수행을 제한하기’입니다.

하지만 모든 동작의 제한을 주기 힘들기 때문에 운동이나 반복 작업 후에는 휴식시간을 충분히 가져야하며 또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피로도를 덜어주고, 혈액순환을 증진시켜 근육에게 휴식을 줘야합니다.

또한, 운동 중, 또는 운동 후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전문가와의 진찰을 통해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로부터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누리는 운동의 즐거움이 바르지 못한 정보와 운동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자칫 독(毒)이 되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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