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적의 이반 볼로보드와 미키타 볼로보드 쌍둥이 형제가 발리에서 국제 마약 범죄 조직에 연루되어 종신형을 구형받았다.
이들은 북꾸따 티부베냉 마을에 비밀 마약 제조 시설을 설치하고 대마초와 메페드론을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범행이 마약퇴치법 113조 2항 및 132조 1항에 위배된다고 판단하며, 공모 및 허가받지 않은 1급 마약 제조 등 혐의가 명백히 입증되었다고 주장했다.
볼로보드 형제는 2021년 국제 마약 범죄 조직원인 로만 나자렌코의 초청으로 발리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수 장비가 갖춰진 빌라에서 수경재배 방식으로 대마초를 재배하고 메페드론을 제조하는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원료를 구입하여 약 9.7kg의 대마초와 상당량의 메페드론을 제조했으며,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와 운반책을 이용하여 유통하는 등 치밀한 범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24년 5월, 인도네시아 국가경찰 범죄수사국은 이들을 체포하며 범죄 조직의 실체를 밝혀냈다. 미키타는 티부베냉의 제조 시설에서, 이반은 브노아의 임대 주택에서 각각 검거되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제조 장비, 원료, 마약 완제품 등을 압수했다. 추가 수사를 통해 현재 도주 중인 올렉시 콜로토프와 마약 유통책 콘스탄틴 쿠르츠 등 다른 공범의 존재도 확인되었다.
검찰은 공판에서 이들의 범행이 정부의 마약퇴치 노력을 저해하고 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고 강조했다.
피고인들의 공판 과정에서의 정중한 태도와 전과가 없다는 점 등 정상참작 사유도 있지만, 국제적 범죄 조직 연루 및 마약의 사회적 폐해를 고려하여 종신형을 구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인도네시아의 마약 문제뿐 아니라 국제 범죄 조직이 법망과 기술의 틈새를 악용하는 현실을 드러냈다.
검찰의 중형 구형은 다른 범죄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인도네시아의 마약 범죄 근절을 위한 법 집행 강화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피고인 측의 최후변론은 2025년 1월 14일로 예정되어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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