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므라피 화산 지역에 2024년 12월 초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화산이류(Lahar Dingin) 발생 위험이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
화산지질재해기술연구개발센터(BPPTKG)와 족자카르타 특별주 재난관리청(BPBD DIY)은 므라피 화산 정상에 약 3천만 세제곱미터의 화산 분출물이 쌓여있으며, 집중호우로 인해 이 분출물이 보용강, 겐돌강 등 므라피 화산을 수원으로 하는 하천으로 유입되어 라하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라하르는 화산 분출물과 물이 섞여 빠르게 흐르는 토석류로, 막대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어 하류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하천 유량의 급격한 증가는 홍수 위험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BPPTKG에 따르면 지난 12월 5일 므라피 화산 정상 지역의 시간당 강우량은 46.32mm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므라피 화산을 수원으로 하는 여러 하천에서 회색빛 라하르가 관측되었다. 슬레만 지역 주민이 촬영한 겐돌강의 라하르 흐름 영상은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현재까지 하천 수위는 안전 기준치 이내이며 라하르가 남부 지역까지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BPPTKG는 하천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각별한 경계를 당부했다.
기상청(BMKG)은 2025년 2월까지 집중호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BPBD DIY는 선제적 조치로 2025년 1월 2일까지 수문기상 재난 비상 경계령을 발령했다. 이는 홍수, 산사태, 강풍 등 다양한 재난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노비아르 라흐맛 BPBD DIY 청장은 하천 유량 모니터링 강화, 재난 취약 지역 주민 교육 등 재난 완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므라피 화산 주변 관광지는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으나, BPPTKG와 BPBD DIY는 위험 지역 출입 자제 및 관계 당국의 권고 사항 준수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특히 라하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하천 주변 지역 주민들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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