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스마트폰 개통시 악성 사이트 접속 원천 차단”

보호나라 채널의 QR코드 판별 서비스 [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한국인터넷진흥원 “스미싱 대응 방안 고도화…QR 코드도 검증을”

스미싱 시도에 속기 쉬운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악성 사이트 접속을 원천 차단하도록 설정하는 기능이 도입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동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민피해대응단장은 28일 인터뷰에서 “디지털 취약계층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개통 단계부터 이용자가 자주 쓰고 안전하다고 검증된 사이트에만 접속하도록 설정하는 방안을 통신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극성을 부리고 있는 스팸 문자를 받더라도 수신자가 부지불식간에 악성 링크를 클릭해 금융 정보 등을 탈취당하는 일이 없도록 단말기에서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시도를 스미싱 대응 방안으로 추진한다.

전국에 디지털 취약계층이 찾아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보건소’ 운영도 추진된다.

보이스 피싱, 스미싱 기법이 날로 지능화되는 상황에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대응 방안도 고도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검찰 등 국가 기관으로 속이는 보이스피싱 전화가 대뜸 걸려 오는 방식이었다면 요즘은 스미싱 문자를 먼저 보내 휴대전화 이용자의 개인 신상 내용을 미리 파악한 뒤 “000씨 맞으시죠? 언제 어떠어떠한 일을 하셨죠?”라고 보다 구체화한 접근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또, 악성 링크를 삽입한 문자를 유포하는 방식도 당국이 탐지할 수 있는 URL 형태의 링크를 보내는 것에서 탐지가 어려운 라인, 텔레그램 아이디나 QR코드를 보내는 방식으로 진화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취업 준비생을 노린 신종 스미싱 사례가 발견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당부 됐다.

스미싱 범죄자들이 취업 준비생에게 ‘이력서가 서류 전형에 합격했다’는 내용을 문자로 보낸 뒤 화상 면접 방법을 안내하겠다며 SNS에 ‘친구’로 추가할 것을 요청하고 보안 강화 애플리케이션을 쓴다면서 앱 설치 가이드 영상과 URL 링크를 보내는 수법이 주로 사용된다.

김은성 KISA 스미싱대응팀장은 “앱 설치 과정에서 휴대전화 잠금 해제 패턴을 입력하라 하거나 면접비 지급을 빌미로 신분증 사본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취업을 원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큰 의심 없이 금융 정보를 넘기고 비대면 대출 피해 등을 당하는 취업 준비생이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최근 공유 자전거 이용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QR 코드를 변조한 ‘큐싱’ 피해 증가에 대응해 다음 달부터 카카오톡 보호나라 채널에서 QR코드의 정상·악성 여부를 판별해주는 확인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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