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토요일 오후 3시, 자카르타에 위치한 한인회관 2층에서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의 「인도네시아 문학 9호」 출판행사 및 북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인사회의 문학적 가치를 공유하고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둔 자리로, 인도네시아 문인들과 한인 사회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는 한국문학 해외 확산의 중심 축으로 활동 중이며, 한국문인협회의 8개 해외 지부 중 하나로서 한인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문학을 매개로 지역 사회 및 문화 간 다리를 놓는 목적을 실현하며 2013년 창간호 발간 이후 매년 꾸준히 회원 작품집을 출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부 활동이 주춤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이번 9호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인 성과를 이어왔다.
김준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협회의 활동적 한계와 창작에 대한 고충을 솔직히 밝혔다. 그는 “인생의 중반에 시작하는 문학이라는 특성상 직업과 환경 변화로 인해 창작이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변의 작은 사물을 관찰하고, 그것을 친구와 대화하듯 쓰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회원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웠다.
이날 행사는 협회의 중추적 존재로 초창기부터 활동한 최장오, 김현숙 시인 부부와 이명미 아동문학가, 우병기 작가의 참석으로 더욱 빛났다. 협회는 내년 10호 작품집을 준비하여 더 알찬 내용으로 돌아올 것을 다짐했으며, 문학을 통한 신인 발굴의 장인 《제7회 적도문학상》 공모 계획도 밝혔다. 이번 북콘서트는 회원 저자들의 진솔한 문학 이야기로 마무리되며 창작과 문학 교류를 향한 열정을 다시금 다졌다.
이번 출판행사와 북콘서트는 단순한 문학 발표의 자리를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문학적으로 연대시키고, 문학이 지닌 문화적 메시지와 가치를 교류하는 증명된 자리였다.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가 그러한 역할을 꾸준히 해온 점은 한인사회 내부뿐 아니라 넓은 의미의 국제 문학 교류 활성화에도 긍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창작 활동의 지속 가능성, 작가 양성이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김준규 회장이 언급한 ‘사물 관찰과 글쓰기 연습의 필요성’은 개인 작가들뿐 아니라 문학 애호가들에게도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적도문학상》과 같은 문학상 공모는 이러한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현실적인 대응책 중 하나로 보이며, 장기적으로 신인 발굴과 문단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가능성이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문학 9호」 출판행사는 문학의 지역적, 글로벌적 소통 역할을 조명한 자리였으며, 한인 커뮤니티와 협회의 내부 결속, 외부와의 문화 교류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앞으로의 10호 발간과 적도문학상의 결과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동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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