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생산국 1위에 가려진 노동/환경 문제

JIKS 10 / 손민지

전세계적인 기후변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내연기관차를 탄소배출이 없는 전기차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추세와 맞물려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의 수요가 높아지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니켈 채굴·제련 관련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2020년 가공되지 않은 광물 수출 금지 정책을 펼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거의 모든 전기차 주요 판매업체들이 소재를 얻는 공급망에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에서 생산되는 니켈이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이 산업단지의 입주업체들이 니켈을 가공하기 위해 발전용 석탄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며 IMIP 인근 지역에서 호흡기 감염사례가 증가했다. 또한, 수로에는 채굴 활동으로 인한 붉은 녹물이 흐르고 있는 등 여러가지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작업사고가 발생되어 기업들이 노동자의 안전에 무관심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템포에 따르면 2023년 2023년 12월 24일 일요일 아침 PT ITSS에서 발생했는데 이 사고로 21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이로부터 1년이 지나지 않아 2024년 6월 13일 또 다른 폭발이 일어났다. 또한 2024년 10월 25일 (주) 덱신 스틸 인도네시아(DSI)에서 니켈 교체공장의 폭발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모로왈리 산업노동조합-인도네시아노동조합연맹(SPIM-KPBI)의 코망 조르디 데일리 회장은 항상 노동자를 희생자로 만드는 반복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 되어져야만 하는 이유다.

또다른 노동문제로는 중국인 노동자의 입국에 따른 인도네시아 노동자의 반발이다. 플랫폼C에 따르면 니켈 산업에 대한 막강한 중국자본의 투자가 이어지고, 중국본토에서 노동자들이 인도네시아로 대거 입국하자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은 실업률이 빠르게 증가할 것을 우려하여 돌을 던지며 강력하게 시위했다.

그러나 현지 노동자와 중국인 노동자들 모두 비인간적으로 노동력을 착취 받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처지가 같다. 중국인 노동자의 경우 현장 관리자들의 강요와 폭력, 외출 제한, 임금 체불과 원천징수, 사기성 채용, 과도한 초과 근무와 신체적 학대 등 다양한 형태의 착취를 겪는다.

인도네시아 노동자에 대해서도 착취와 억압이 심각하다. 술라웨시섬 동부 모로왈리산업단지에 위치한 모로왈리 우타라 노동조합의 아미룰라 위원장은 건버스터 니켈단지에서 13개월 일하는 동안 창고로 운반된 광석과 석탄을 추적하는 업무를 했다.

사측에서 그가 노동운동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한 달 뒤인 7월, 아미룰라는 별이유 없이 해고됐다. 아미룰라에 따르면, 회사는 보호장비로 헬멧 하나만 지급했으며, 사비로 보호장비를 구비했다고 한다.

미국 노동부가 이러한 인도네시아산 니켈을 강제노동의 산물이라고 판단하자, 안정적인 니켈 공급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대거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에서 사업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타임스는 강제노동 생산품 목록에 올랐다고 해서 즉각적인 법적 강제력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노동부 보고서에 근거해 인도네시아산 니켈 거래를 갑자기 중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과도한 초과 근무, 안전하지 않은 작업 환경, 임금 미지급, 해고 등과 같은 학대에 직면해 있는 만큼 이러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부디 기업들이 실적 위주에서 벗어나 노동 및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 모든 면에서 친환경적인 사업을 시행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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