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립연구혁신청(BRIN)이 보로부두르 사원에서 발견한 1,460개 이상의 부조에서 80종 이상의 식물과 동물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BRIN의 생물시스템 및 진화 연구센터(PRBE) 소장인 아리프 누르칸토에 따르면, 이번 발견에는 불교의 중요한 교리 중 하나인 ‘업(業, karma)’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는 카르마위방가(Karmawibhangga) 부조도 포함되어 있다.
누르칸토 소장은 “부조들이 단순한 장식적 요소인지, 아니면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1920년 연구가 시작된 이후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주제”라고 설명했다.
BRIN 연구팀은 보로부두르 사원이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원 구조 보호를 위해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이 부조들은 이제 열대 문화 유산에서 식물과 동물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는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보로부두르가 단순히 예술적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확립된 규범에 도전하는 것을 보여준다”며, “퀴어 생태학적 관점에서의 연구는 인간, 동물, 식물, 자연 등 사이의 평등을 촉진하고, 사회 생활에서의 차별을 줄이기 위한 해체적 전략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보로부두르 사원의 카르마위방가 부조가 고대 자바 사회의 예술, 문화, 사회적 차원을 포괄하는 기록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연구팀은 보로부두르를 단순한 예배 장소가 아닌, 그 시대의 학습 중심지로 보고 있다.
이번 발견은 보로부두르 사원이 지닌 문화적, 생태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며,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