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라는 위대한 열매

인도네시아대사관 재외선거관 옥미선 참사관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위한 국외부재자 접수를 시작한 지 40여 일이 지났다. 정말 숨가쁘게 달려왔던 시간들이었고, 그 중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나고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각종 직능단체 송년모임, 향우회, 동창회, 동문회 등 각종 모임 때마다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신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이런 성원에 힘입어, 전 세계 165개 공관 중에서 인도네시아가 2,019건으로 2위를 달성했다(2015년 12월 30일 기준). 1위는 중국 상하이로, 2,438건을 접수했다. 상하이는 한인 대부분이 기업의 주재원이며, 한국상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활동해 계속해 줄곧 1위를 기록해왔다.

이에 반해,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도움과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 인도네시아의 신고 신청 접수 목표는 1만 명이다. 사실 많은 분들이 불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하지만, 끝까지 도전하고자 한다. 인도네시아 경제가 어렵다는 말, 많은 분들이 사업을 철수해서 재외국민수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말, 국회의원선거는 대통령선거에 비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없다는 말 등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들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말들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체념하기 싫다. 오히려 그러한 부정적인 상황에서 당당히 맞서 이겨내 희망을 이루고 싶다.

재 인도네시아 한인 동포 분들께 비록 외부 상황은 어렵지만, 우리가 단합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동포사회에 희망이라는 선물을 드리고 싶다. 이것이 내가 끝까지 달리는 이유이다.

중반 이후, 앞으로 어떻게 목표를 이루어 나갈지 고민이다. 대부분의 큰 행사는 지난 12월로 마무리되었고, 앞으로는 큰 행사는 당분간 없을 것이다.

이제는 정말 지단한 과정이 될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 일을 이루시는 분은 내가 아니라 내 위에 더 큰 분이 있음을 알고, 묵묵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중에서 기회를 놓쳐서 국외부재자신고를 하지 않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http://ova.nec.go.kr 에 접속하셔서 꼭 부재자신고를 하시기를 당부 드린다. 한 분, 한 분이 모여 ‘희망’ 이라는 위대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