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이라도 싸게”…한국 편의점 인도네시아서 직매입 확대

한국 인도미 홈페이지 캡춰

해외 유명 먹거리 들여와…해외 PB상품도 판매

최근 고물가 속에서 인도네시아 가성비 좋은 간식거리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미 라면에 이어서 지난 2월부터는 인도네시아 커피맛 캔디 코피코가 한국 드라마 간접광고(PPL)에 많이 등장해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커피맛 캔디 코피코는 1천원대에 선보였다. 초코웨이퍼롤도 인도네시아산이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인도네시아산 커피코 제품

특히 인도미는 한국에 회사를 개설해 인도네시아어를 그대로 살려 “인도미 미고랭은 인도네시아의 전통음식인 미고랭의 맛을 라면으로 재현하였으며, 특유의 뛰어난 맛과 식감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고 있는 라면”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한국의 편의점 업계는 해외에서 직접 들여오는 가성비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해외 직소싱(직매입) 상품을 1년에 사별로 20∼50개씩 들여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입 상품은 해외 제조사에서 수출 전문회사, 국내 수입원, 유통 판매원 등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지만 직매입하면 유통 단계를 대폭 줄일 수 있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직매입 상품은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한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새로운 상품이나 해외 현지 유명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CU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약 440여종에 달하는 직매입 상품을 들여왔다.

상품은 누가 크래커(대만)와 모구모구 주스(태국), 에그타르트(포르투갈), 아이스크림(뉴질랜드), 감자칩(말레이시아) 등 다양하다.

취급 품목이 많아지면서 매출도 2022년 20.6%, 지난해 28.7%, 올해(1∼6월) 13.2%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가성비 상품뿐 아니라 현지 인기 제품도 들여오고 있다. 2022년에는 뉴질랜드 현지인은 물론 여행자들에게 인기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카피티를 업계 최초로 들여왔고,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유명한 원통형 감자 스낵 ‘감자칩 득템’을 선보였다. 감자칩 득템은 출시 이후 8개월 만에 150만개가 팔려나갔다.

원휘연 BGF리테일 글로벌트레이딩팀장은 “고물가에 합리적인 가격의 해외 상품을 원하는 고객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세계 여러 나라의 트렌디(최신)한 상품을 적극 들여와 고객 만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GS25도 일본과 베트남, 태국, 미국, 독일, 터키 등 전 세계 30여 곳에서 상품을 직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해외 직매입 상품 매출은 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현지 인기 상품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19년 들여온 미국 마즈의 유명 초콜릿 과자 몰티져스는 1천만개 넘게 판매됐고, 독일 유명 젤리 업체 트롤리의 지구젤리도 1천400만개가 팔려나갔다.

GS25 관계자는 “해외 유명 상품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미 국내에 잘 알려져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조미료나 과일 통조림 등 식재료를 해외 직소싱 상품으로 들여와 국내 시중 상품 가격보다 25%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매입 상품은 편의점 차별화 상품으로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부터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편의점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직매입해 선보이고 있다.

미국·태국·대만·베트남·일본 등 5개국 현지 세븐일레븐 인기 상품 36종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 상품은 일본 세븐일레븐 과자 랑그드샤 13종으로 지금까지 250만개가 판매됐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세븐일레븐 직매입 상품 매출은 전년보다 2.7배 늘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글로벌 세븐일레븐 PB 상품 인기에 힘입어 관련 상품의 직소싱을 확대하고 있다”며 “대만과 유럽의 차별화 인기 상품도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 역시 감자칩사워크림어니언(말레이시아)과 후버주스(스페인), 초코웨이퍼롤(인도네시아), 잭링크스 육포(미국) 등을 직매입해 판매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혜진 이마트24 MD기획팀 파트너는 “고객들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해외 유명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국가의 직소싱 상품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