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섬이라는 발리 해변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자주 밀려오자 외국 언론이 나섰다.
지난 3월 21일자 미디어 채널 뉴스 아시아(Media Channel News Asia)는 쓰레기 더미가 발리 해변으로 밀려왔다며 발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플라스틱 폐기물 해양지 중 하나로 언급했다.
언론에 따르면 쿠타 지역의 케둥아난 해변에 모래는 더 이상 보이지 않고 플라스틱 병과 플라스틱 포장재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깨끗한 발리 해변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차게 된 것은 자와 섬에 기상 악화로 해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기철에 몬순 바람과 폭우로 인도네시아 도시 쓰레기가 발리로 밀려들고 있다. 17,000여개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가 2025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70% 줄이겠다는 약속과 대조된다.
발리 환경당국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국민 모두에게 호소한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고, 강에 버리지 말라. 이 쓰레기가 바다와 아름다운 해변으로 흘러갈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호주에서 입국한 관광객은 “발리는 정말 가보기 좋은 곳이라는 말을 듣고 왔는데, 눈에 보이는 것은 플라스틱 뿐이었다. 나에게는 정말 재앙이었다. 여기에 머무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발리 정부는 약 300여명의 청소부와 6대 중장비를 동원해 쓰레기 수거에 나섰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분류해 재활용품을 만들어 팔고 있다.
발리 경제의 생명선인 관광객들에게 쓰레기로 뒤덮인 모래사장은 여행 책자에서 보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발리 섬을 세 차례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은 해양 쓰레기가 쌓인 발리를 보고 실망했다며, “이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많은 관광객들에게는 발리를 방문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쓰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발리의 쓰레기는 해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변두리 외곽에도 흩어져 있다.
쓰레기 문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은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섬의 아름다움은 다시 한 번 돋보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발리 Kedonganan 지역 주민은 “쓰레기를 청소하면 더욱 아름다워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발리 해양 쓰레기는 해류를 따라 다른 지역에서 밀려오는 것이기에 범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야 할 차원으로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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