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수입 우유에 크게 의존하는 이유는

수십 년 동안 인도네시아는 수입 우유에 크게 의존해 왔다. 중앙통계청(BPS)에 따르면, 현지 낙농 우유 생산량은 연간 440만 톤의 우유 수요 중 20% 정도만 충족할 수 있다.

우유 수요의 나머지 80%는 수입으로 충당해야 한다. 대부분의 수입 우유는 호주, 뉴질랜드, 미국, 유럽연합에서 수입된다.

인도네시아 낙농가 협회(APSPI)의 아구스 와르시토 회장은 “해마다 우유 수입량이 증가하는 주된 원인은 국내 젖소의 품질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현지 낙농가들이 해외에서 유입되는 수입 우유의 홍수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구스 회장은 인도네시아 젖소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주로 현지 농부들의 관리 패턴이 해외의 가축 사육자들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강조한 것 중 하나는 근친 교배의 증가이다. 그 결과 생산된 젖소 종자나 송아지의 품질이 매우 나쁘고 우유 생산량도 적다. 이는 수십 년 동안 정부가 소규모 소 사육 농가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구스 협회장은 마지막으로 소를 대량으로 수입한 시기는 1992년 또는 일명 ‘신질서 정부시대(era Orde Baru)’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우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암소를 수입했다.

초기에는 품질 좋은 젖소 생산량이 두당 하루 25리터에 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젖소의 품질은 떨어졌다.

“현재(2024년) 국내 젖소 평균 생산량은 (하루 두당) 12리터에 불과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젖소 생산량이 최대 32리터(하루 두당)에 달한다”라고 아구스 협회장은 말했다.

젖소 번식 문제 외에도 소규모 낙농가들이 쇠퇴하는 요인은 정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지 농부들은 대부분 건조 우유나 탈지분유가 주류를 이루는 수입 우유와 무방비하게 경쟁하고 있다.
수입 우유의 범람은 분명히 현지 젖소의 우유 판매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많은 농부들이 젖소를 키우면서 손해를 보고 있다. 부업이 없다면 농부들은 낙농업을 포기했을 것이다.

낙농협회에 따르면 현재 소규모 농가의 신선한 우유 가격은 리터당 7,000루피아 정도에 불과하며, 현실적인 가격은 리터당 9,000루피아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축산 및 동물 보건국은 2020년 전국 젖소 개체수가 총 584,582마리인 반면, 2022년 통계청 BPS 데이터에 따르면 592,897마리에 달했다고 밝혔다.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