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인사] 사공경 원장 “‘지천명’의 지혜로 문화 교류 확대를 실천”

2023년은 한-인도네시아 관계 수립 5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50년을 인간의 생애에 빗대면 하늘의 뜻을 깨닫는 ‘지천명’의 나이입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50년의 시간을 알차게 채우며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이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관계에서도 ‘하늘의 뜻’을 깨닫는 때가 되었습니다.

이 역사에 우리 한인들의 이야기와 발자국이 새겨져 있습니다. 저는 2024년을 맞이하여 우리 한인들이 인도네시아에서 한-인도네시아 관계에 대한 ‘하늘의 뜻’을 실천하는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인도네시아에 오시는 한인들은 저마다 꿈을 가지고 옵니다. ‘사업가는 세상을 한발 앞서고, 시인은 세상을 두발 앞선다.’고 합니다.

문화예술 분야를 외면하고 경제만으로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행복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합니다. 문화란 곧 그 사회의 본질을 이해하는 유일한 길이자 행복을 실현하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천千의 얼굴’을 가진 나라입니다. 문화 예술을 모른다면 아마도 우리는 이곳에서 영원한 디아스포라, 하나의 ‘섬’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총인구 증가, 젊은 중위연령, 풍부한 천연자원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를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 잠재력을 보고 우리의 젊은이들이 인도네시아에 오갑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력의 체격에 맞는 옷을 입기 위해서나 경제력에 맞는 품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문화협력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경제협력이나 한류의 지속가능을 위해서도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양방향 문화교류가 바탕이 되어야할 것입니다.

허나 우리가 인도네시아 속으로 들어가는 속도는 그들에 비해 늦습니다. 이처럼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 앞에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뜻일 것입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관계를 주관하는 ‘하늘’이 있다면, 이제 활발한 경제 협력을 넘어 사회, 문화 교류와 협력의 확대를 계시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한인니문화연구원은 우리 한인들이 인도네시아를 단순한 생업의 장소가 아닌, 문화적인 삶에 값하는 가치를 누리시도록 문화 예술에 대한 갈증을 풀어 드리면서 위안을 주는데 보탬이 되도록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겠습니다.

2024년, 한인니문화연구원은 힘과 지혜의 상징인 갑진년 푸른 청룡의 기운으로 인도네시아 속의 성숙한 한국인이 되도록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새로운 시작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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