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반군 ‘임시 휴전’…긴장 완화 가능할까

미얀마 군사정권과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반군 총공세로 요동치던 미얀마 정세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중재로 양측이 일단 교전을 멈춘 듯하지만,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저항 세력을 대표하는 민주 진영 임시정부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자국 중재로 진행된 미얀마 군사정권과 중국 국경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 간 평화회담에서 양측이 임시 휴전과 대화 유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얀마 북부 무장 충돌이 확실히 완화하고 있다”며 “이는 미얀마 모든 당사자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중국·미얀마 국경의 평화와 평온 보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은 지난 10월 27일 중국과 인접한 미얀마 북부 샨주에서 ‘1027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합동 공격을 시작했다.

당시 이들은 “모든 미얀마 국민의 염원인 억압적인 군사 독재를 뿌리 뽑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다른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 민주 진영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이 가세해 미얀마군을 상대로 공격에 나섰다.

동시다발적인 공세로 수세에 몰린 군정은 중국에 중재를 요청했다.

지난 11일 중국 외교부는 군정과 형제 동맹의 평화회담 개최 사실을 전했다.
군정도 이를 인정하면서 사태가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13일 ‘형제 동맹’이 돌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독재를 종식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혀 평화회담이 결렬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후 중국 외교부의 임시 휴전 합의 발표가 전격적으로 나왔다. 이에 미얀마 군정과 형제 동맹 모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형제 동맹이 최근 미얀마군을 상대로 한 반군의 집중 공세를 촉발한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번 휴전 합의가 사실이라면 일단 군정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교전이 격화하면서 급증한 민간인 희생도 당분간 피할 수 있게 됐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이후 미얀마에서 난민이 약 50만명 발생했다. 반군을 상대로 한 미얀마군 공습 등으로 민간인이 250여명 사망했다. 다만 이번 휴전 합의에 따른 긴장 완화 국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협상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형제 동맹이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PDF는 애초 군정과의 협상을 거부하고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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