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칼리만탄 신수도에 수중 터널 건설 추진

대우건설은 인도네시아 신수도에 수중 터널을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인도네시아 건설업체 PT 후타마 카리야와 함께 이뤄졌으며, 침매터널 건설의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침매터널은 육지에서 제작한 구조물(침매함체)을 물속에 가라앉힌 다음 이어 붙여 만든 터널로, IKN 유료도로 중 하나에 설치될 예정이다. IKN은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로, 자카르타에서 칼리만탄섬 누산타라로 이전될 계획이다. IKN의 수중터널 길이는 2km로 계획되었다.

이번 사업은 환경 보호가 필요한 맹그로브 숲 지역에서 진행될 것이다. 침매터널은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면서도 교통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간주된다. 건설 비용은 8조~10조 루피아(약 6,728억~8,410억 원)로 추정되며, 자금은 정부 및 기업 협력 계획(KPBU)을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PT 후타마 카리야는 약 23개월 내에 타당성 조사 결과를 완료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재 해당 지역의 환경과 관련된 모든 기본 데이터가 수집되었으며, 양사 간에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질공학 데이터, 해운 데이터, 조수 데이터, 파도, 기타 환경 데이터를 포함한 1차 데이터가 모두 수집되었다.

대우건설은 침매터널 건설에 있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0년 국내 최초로 거가대교 침매터널을 준공하였으며, 현재 이라크에서 중동 최초 침매터널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30여개 침매터널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오세아니아까지 이어진 섬나라로, 17,000여개의 섬이 국토로 세계에서 섬이 가장 많은 나라다. 2억7,000만명이 넘는 인구, 거대한 개발 가능성을 품은 넓은 영토, 5%가 넘는 경제성장률. 명실공히 ‘아세안 최대 건설시장’으로 부상한 인도네시아에선 최근 신수도 이전 사업 등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을 위한 정부·민간 발주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반 침하·인구 집중 문제가 심각한 자카르타에서 칼리만탄섬 누산타라로의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2045년까지 5단계 계발계획에 따라 이전할 계획인데, 여기에는 40조원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수반된다.

대우건설의 이번 협약은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업에 대한 대우건설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GlobalEcono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