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짝퉁’ 한국산 배 적발

베트남 내 수입 과일 소매업체들이 중국산 배를 한국산으로 속여서 판매했다가 적발됐다. 이에 수출 관계자들은 ‘짝퉁’ 한국산 배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국영방송 VTV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 내 수입 과일 매장에서 배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VTV에 따르면 하노이 내 수입 과일 판매점 매대에 진열된 다양한 종류의 배 상품 라벨에는 한국어가 적혀 있고 판매원 역시 한국산 배로 안내하고 있었다.

판매가격은 1㎏당 20만동(VND)이었다. 상자에 품종은 ‘신고’, 상품명은 ‘배’라고 한국어로 적혀 있지만, 원산지는 영어로 ‘중국(made in China)’이라고 작게 표시돼 있었다.

상자 표기사항을 자세히 확인하지 않는다면,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은 중국산 배를 한국산으로 오인하고 비싼 값에 구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베트남 현지 오프라인 소매점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원산지를 오인하게 만드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중국산 배의 라벨 디자인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베트남 현지의 유명 온라인 쇼핑몰인 L사 등에서 ‘한국산 배(Lê Hàn Quốc)’를 검색한 결과, 한 쇼핑몰에서는 홀로그램과 큐알(QR)코드가 없는 상품을 대표 이미지로 보여주며 원산지는 중국으로 표시해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가 2022년 총 938만6000달러 상당의 배를 수출한 국가로, 전체 배 수출 대상국 중 3위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동남아시장에서 한국산 배의 원산지 오인 사례 근절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홀로그램 스티커 부착에 이어 QR코드가 포함돼 위조가 어려운 식별마크도 제작해 현지 소비자들이 배를 낱개로 구매해도 쉽게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심훈기 한국배수출연합주식회사 전문위원은 “지난해부터 배를 수출하는 업체는 QR코드와 ‘K-pear’마크를 부착하도록 했다”며 “올해는 마크를 통일해서 일관성을 주며, 현지 모니터링을 통해 베트남뿐만 아니라 주요 수출 대상국에서 원산지·상표 위조 위험에 노출된 수출업체들에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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