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고를 기록한 전 세계 석탄 수요가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망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는 IEA는 27일(현지시간) 발간한 석탄 중간 보고서에서 2023년 석탄 수요를 전년보다 0.4% 상승한 83억8천800만t으로 예측했다.
석탄 수요 증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이끌었고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등에서 수요가 줄었으나 증가분을 상쇄하지 못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석탄을 소비하는 중국에서 수요가 작년보다 3.5%, 석탄에 의존한 채 빠르게 경제 성장을 하는 인도에서 5%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IEA가 예측한 중국과 인도의 올해 석탄 수요는 각각 46억7만9천t, 2억1천200만t이다. 두 나라의 수요를 합치면 58억9천100만t으로 전 세계 석탄 수요의 70%를 차지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2억t이 넘는 석탄을 소비해 중국, 인도, 미국, 러시아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인도네시아는 올해도 경제 성장에 힘입어 그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IEA는 “2023년에 석탄 수요가 늘어나느냐, 줄어드느냐는 기상 상황과 석탄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의 경제 성장 전망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 측면에서도 세계 3대 석탄 생산국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고, 중국과 인도는 올해 3월 월간 최고 생산 기록을 다시 썼다.
이들과 달리 미국과 EU에서는 올해 상반기 석탄 수요가 낮은 전기 수요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각각 24%, 1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저렴한 가스 가격이 한몫했으며, 유럽에서는 지난해 저조했던 원자력발전과 수력발전이 발전 능력을 회복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일본과 한국에서도 석탄 수요가 각각 1.9%,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스케 사다모리 IEA 에너지 시장 및 안보국장은 “석탄은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에너지원”이라며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석탄 수요가 꾸준히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정에너지 사용을 늘려 석탄 사용을 구조적으로 줄여나가는 유럽과 미국처럼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에서 석탄 수요를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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