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총리(70)가 38년째 집권하고 있는 캄보디아에서 23일 총선이 시작됐다. 외신들은 일제히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의 압승을 예견한다.
훈센 총리의 승리가 유력한 이유는 그에 대항할 인물이 이미 제거됐기 때문이다. 최근 캄보디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삼 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에게 ‘선거 개입’ 혐의를 적용해 공직 출마를 25년 금지하고 벌금 5000달러(약 632만원)를 부과한 바 있다.
독립 언론에 대한 접근도 제한됐다. 캄보디아의 마지막 남은 독립 언론 중 하나인 ‘민주주의의 소리’는 올해 초 훈센 총리와 훈마넷을 공격하고 정부의 ‘존엄과 명성’을 해쳤다며 폐쇄됐다.
지난달 통신 규제 당국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 다른 3개 언론사의 웹사이트 차단을 명령했다. 이들 언론사의 보도가 “혼란을 야기하고 정부의 명예와 위신에 영향을 미치며 정보부의 운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국제사회는 훈센 총리가 장남인 훈마넷에게 마침내 권력을 이양할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훈센 총리는 이미 훈마넷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천명했다. 지난 총선에서 집권 여당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의석 125석을 싹쓸이한 이후 훈마넷을 차기 총리 후보로 눈도장 찍었다.
이번 총선은 캄보디아 경제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다. 현지인들은 연료 가격 상승, 임금 정체, 부채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훈센 총리는 1990년대 이후 5년마다 치러지는 6차례의 전국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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