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민 / SPH KV 11
블루카본(blue carbon)은 전 세계 바다와 바다 안 생태계에 저장된 탄소를 뜻한다. 육상과 달리 바닷물에 잠긴 토양은 산소가 매우 부족하여 탄소 저장 효과를 높이고 탄소 장기 저장을 위한 환경을 형성한다.
실제로 해양생태계 탄소 흡수 속도는 육상 대비 최대 50배나 빠르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해양생태계는 탄소 흡수뿐만 아니라 해양 수질 개선과 홍수와 폭풍으로부터 해안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이렇듯 해양생태계는 지구에서 빠질 수 없는 탄소흡수원임과 동시에 기후 변화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이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지정한 블루카본 생태계 3종은 맹그로브, 해초대, 그리고 염생식물 서식지이다. 특히 맹그로브는 열대 해변이나 하구에 자라는 관목 또는 서식지로 세 가지의 해양생태계 중에서도 가장 높은 탄소 흡수율을 자랑한다.
이러한 생태계는 파괴되면 수 세기 동안 저장해온 탄소를 대기와 해양에 방출하며 온실가스의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삼림 벌채로 인해 파괴된 맹그로브가 배출하는 탄소량은 전 세계 삼림 벌채로 인해 발생하는 양의 최대 10%를 차지한다고 추정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맹그로브 보유량의 약 23%인 350만 헥타르의 맹그로브를 보유하고 있으며 92종의 다양한 맹그로브 종이 자라는 나라다.
이 맹그로브만으로도 31억 톤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데 이것은 연간 약 25억 대의 차량에서 배출되는 온실 가스양과 맞먹는다. 불행히도 매년 인도네시아에서는 상당수의 맹그로브 나무가 사라지고 있다.
대부분의 피해는 칼리만탄과 술라웨시에 있는 맹그로브가 새우 양식을 위한 연못으로 변환되어 발생했다. 나머지는 팜유 농지로 변환되거나 도시 확장을 위한 해안 개발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4년까지 약 600,000헥타르의 맹그로브를 복구할 것이라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지만 목표를 향한 전진은 더딘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해양수산부는 최근 ‘블루카본 실증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력해 맹그로브 자생 동향을 관찰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맹그로브에 대한 우리나라 정부의 관심은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 빠르게 상승하는 수온과 기온으로 인해 아열대와 열대 수종인 맹그로브가 국내까지 넘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40년쯤 맹그로브가 남해안에 상륙한다는 예측에 따라 정부는 바다숲을 적극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생태계에 의한 탄소 흡수량을 작년과 비교하여 106만 톤(2023년)으로 100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권봉오 군산대 해양생물 자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정부가 “뛰어난 블루카본인 맹그로브를 토착화할 방안을 지금부터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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