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선물한 약초, 자무(JAMU)

이한규 / JIKS 12

인도네시아에서 기원한 전통 음료, 자무 주스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난해부터 면역력 증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점점 흥행하고 있습니다. ‘자무’란 건강과 미용을 위해 쓰이는 천연 약재 및 그 약재를 가공한 처방 약을 뜻합니다.

특정 약재가 아니라 150여 가지가 넘는 종류의 약용식물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입니다. 자무는 인도네시아 국가가 성립되기 한참 이전인 8세기에 이미 자바 지역에서 활발히 이용해 왔던 전통 의약입니다. 오늘날에는 자바 사람들뿐만이 아닌 인도네시아 국민의 70퍼센트 정도가 이 자무를 정기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자무의 기능은 건강과 미용,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건강 목적의 자무는 한약처럼 질병의 증상에 따라 적합한 약재를 조합하여 액체 형태로 제조하여 마십니다. 미용 목적의 자무는 가루로 갈아서 물을 넣어 반죽이나 오일 형태로 피부에 바르는 식으로 활용합니다.

또한 ‘Kuku Bima(꾸꾸 비 마)’,‘Antangin(안트앙인)’,‘Tolak Angin (똘락 앙인)’,‘Telon(뗄론)’,‘Pasak Bumi (빠삭 부미)’와 같이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의약품에도 자무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슈퍼마켓이나 약국에서도 이미 상품화된 자무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전통적인 방식의 자무를 맛보고 싶다면 시장이나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자무 아주머니를 찾거나, 직접 전통 자무 상인을 찾아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중도일보”에 따르면 자무를 판매하는 여성을 ‘음바 자무 겐동’ (Mbak Jamu Gendong)이라 부르는데 마을의 신작로를 기준으로 자신의 영역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판매합니다.

6개가 넘는 약병이 담긴 광주리를 등에 짊어지고 팔에는 컵 씻을 물을 담은 통을 들고 다니십니다. 요즘에는 수레나 자전거에 자무 병을 실고 다니며 판매하기도 하고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