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캐스팅 논란에도 흥행은 성공

조수아 / JIKS 11

1989년 작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실사 영화<인어공주>가 지난 26일(현지 시각) 개봉했다. 이 영화는 원작 애니메이션이 많은 인기를 누려왔던 만큼 제작 과정에 들어서기 전부터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주인공 ‘에리얼’ 역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끊임없는 캐스팅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가 개봉된 후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현재까지 관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세계 곳곳에서 ‘별점 테러’가 일어났고 한국에서도 주연 배우에 대한 외모 조롱이나 인종 차별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각종 리뷰 플랫폼에서는 주인공의 낮은 싱크로율과 영화의 시각적인 연출이 아쉽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영화의 음악이나 할리 베일리의 연기와 가창에 대해 호평을 하는 관객들도 있다.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인어공주> 포스터 옆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관람 ‘인증샷’ 챌린지도 벌어지고 있다.

이렇듯 관객 반응은 엇갈리고 있지만, <인어공주>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2460억 원을 벌어들이며 흥행 중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특히 미국에선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을 맞아 약 1560억 원의 티켓 매출을 올리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화<탑건>에 이어 역대 메모리얼 데이 개봉작 가운데 5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한편 할리 베일리는 대중들의 부정적인 평가와 비난에도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4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흑인 여성으로서 인종차별은 현실의 일부다. 저는 그런 것에 영향받지 않는다”며 “나는 아름다운 아이들의 반응에서 볼 수 있는 긍정과 위대함에만 집중한다”고 했다. 또한 그의 캐스팅 소식에 딸려 온 인종차별적 반발을 보며 “어린 시절 ‘흑인 공주’가 너무 부족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많은 흑인 디즈니 주인공이 배출되기를 희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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