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막자”…인니, ‘뎅기열 경쟁 박테리아’ 감염모기 방출

동남아-모기

매년 10만명 이상 환자 발생…1천명 넘게 사망
볼바키아 박테리아, 뎅기열·말라리아 등 전파 막아

인도네시아 정부가 매년 1천명이 넘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뎅기열을 퇴치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다 뎅기열 확산을 방해하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를 방사했다.

7일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최근 중부 자바주(州) 스마랑 지역에 시범적으로 볼바키아(Wolbachia)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들을 풀었다고 밝혔다.

또 추이를 보면서 서자카르타와 반둥, 동칼리만탄 본탕, 동누사텡가라 쿠팡 지역에도 볼바키아 박테리아 감염 모기를 방사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14만1천265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으며 1천135명이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모기의 번식지인 고인 물을 메우고 각종 살충제를 뿌리는 등 모기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온난화로 모기 서식지도 늘어나면서 모기가 옮기는 각종 질병에 걸리는 환자들도 늘어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새로운 방법으로 볼바키아 박테리아 감염 모기를 선택한 것이다.

볼바키아 박테리아는 평범한 자연 박테리아지만, 뎅기열이나 지카,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말라리아 등과 경쟁 관계여서 이들 바이러스가 잘 옮기지 않도록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또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와 그렇지 않은 암컷 모기가 만나 짝짓기를 하면 알을 낳아도 부화하지 않는다.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암컷 모기가 알을 낳으면 태어난 모기들도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다. 종국에는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만 남아 뎅기열 확산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비영리단체인 ‘세계모기프로그램(WMP)’에 따르면 볼바키아 바이러스 감염 모기를 방사한 지역에서는 뎅기열 환자가 77% 감소했고, 뎅기열로 입원하는 환자의 수는 86% 줄었다.

WMP의 캐서린 안데르스 국장은 “볼바키아 프로젝트가 특히 도시 지역에서 뎅기열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며 인도네시아 주요 7개 도시에서 시행된다면 뎅기열 환자를 연 100만명 줄이고 사망자도 연 500명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c) 연합뉴스 전재협약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