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저소득층 주택에 쓰일 ‘에코블록’은 무엇일까?

에코블록의 모습/Archiocean 홈페이지

강수민 SPH KV 11

최근 환경 문제가 시급해지면서 여러 나라에서 지속 가능한 건설 방법을 찾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에코블록을 사용한 건축은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코블록은 생분해가 불가능한 폐기물을 압축해 벽돌 형태로 만든 건축 자재이다.

에코블록의 여러 가지 장점 중 하나는 바로 환경친화적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버리는 플라스틱 병, 포장재 등과 같은 재료들은 대부분 재활용이 어렵거나 불가능한데, 에코블록은 이러한 폐기물들이 그대로 땅에 매립돼 환경 오염을 초래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또한 일반 건물을 건설할 때보다 목자재가 사용이 대폭 줄어들어 자연 훼손을 방지한다.

두 번째 장점은 경제적인 부분에 있다. 에코블록으로 건물을 짓게 되면 필요한 강철의 양이 줄어들어 강철에 들이는 비용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에코블록의 높은 열 흡수력은 단열에 탁월해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냉난방 비용을 줄여준다. 주요 재료가 폐기물인 만큼 생산 비용이 저렴한 점도 에코블록이 건축 자재로써 경제적 대안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이 밖에도 우수한 방음 능력, 빠른 시공, 뛰어난 내구성과 난연성을 가진 에코블록은 주택 건설을 포함한 다양한 건설 분야에서 가능성을 드러낸다. 특히 저소득층 주거지 조성에 이 블록을 활용함으로써 환경문제와 사회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이미 에코블록은 이와 같은 용도로 여러 곳에서 쓰이고 있는데 그중 한 곳이 바로 인도네시아 까라왕시에 있는 와나자야 마을이다.

국제 비영리단체인 한국해비타트에 따르면 와나자야 마을 주민 5,000명의 대부분은 단순노동에 종사하며 주택은 대나무나 짚으로 지어져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홍수와 지진이 빈번한 인도네시아에서 마을 주민들은 종종 큰 피해를 입는다고 한다.

한국해비타트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이 마을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지원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5월부터 9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에코블록을 활용하여 주택을 건축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해 주민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이미 많은 성공 사례를 보여준 에코블록은 지속적인 연구와 건축 기술의 융합을 통해 미래엔 더욱 발전된 형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