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86세 ‘철인’, 아태마스터스 육상·수영서 4개 메달

국제 생활체육인들의 축제인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에서 86세의 나이를 극복하고 노익장을 발휘한 말레이시아 선수가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적의 이에 쓰지 문(Yee Sze Mun)씨는 86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체력을 자랑하며 육상 4개 종목과 수영 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금메달 3개(육상 800m·1500m, 수영 200m 평영)와 동메달 1개(육상 100m)를 목에 걸었다.

키 152cm에 왜소한 체격이지만 문씨는 말레이시아 철인대회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헌액됐다고 조직위는 전했다. 그는 48세에 “60세까지라도 살려면 소파에서 일어나 활동해야 한다”는 의사 경고에 충격을 받고 50세부터 운동에 매진했다.

이후 누구보다 활동적인 사람이 되었고 각종 국제 철인 경기에 출전해 16차례나 결승에 진출했다. 75세 때는 사하라 사막 242km를 6일 만에 주파하기도 했다.

문씨는 1999년 7월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 트라이애슬론 선수권 대회에 당시 62세로 출전해 1위를 차지,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도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전북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도 출전해 행복한 도전을 이어갔다.
문씨는 자신의 저서 ‘내 안의 호박벌, 철인의 꿈으로 살아가다’에서 스스로를 호박벌에 비유하면서 신념의 위대함을 강조했다.

그는 저서에 “일주일에 1천600km를 나는 호박벌은 몸과 비교해 날개가 작아 날기는커녕 공중에 뜨는 것도 불가능한 신체 구조를 가졌지만, ‘당연히 하늘을 날 거야’라는 신념 덕분에 자유자재로 나는 전문 선수가 됐다”고 적었다. 스스로에 대한 강력한 믿음과 노력을 강조한 내용이다.

문씨는 이번 전북아태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해 주변에 이처럼 말했다고 한다. “여러분들이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이미 이뤄진 것처럼 마음속에 그림을 그리고 행동하세요. 그러면 반드시 이뤄질 것입니다”라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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