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소비자들이 값싼 커피를 찾고 있지만 비교적 저렴한 로부스타 원두 부족 현상으로 그마저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커피 애호가들은 카페 등에서 판매하는 고품질의 아라비카 원두로 만든 커피를 선호한다.
이에 비해 로부스타 원두는 통상 나무 관리가 쉬워 대량생산이 가능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인스턴트 커피나 에스프레소, 커피 품종을 혼합하는 블렌딩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데, 최근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요 재배업체들이 빠르게 커지는 로부스타 원두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번 주 도매가격이 거의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유럽 최대 커피 시장인 독일에서는 최근 전체 원두 가격 상승이 둔화했지만 인스턴트 커피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0% 가까이 올랐으며, 미국에서도 지난달 인스턴트 커피가 원두커피보다 가격 상승세 둔화 폭이 작았다.
5월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라질인스턴트커피협회(BICIA)는 로부스타 원두로 제조되는 인스턴트 커피가 다른 부문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스위스의 네슬레와 인도의 타타커피는 최근 재무 보고서에서 인스턴트 커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로부스타 원두 수요 증가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로부스타 원두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4% 늘어나는 등 지난 3년과 비교해 증가했으나 여전히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로부스타 원두 부족 현상이 조만간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원두 생산국인 베트남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로 비료 가격이 폭등하자 아보카도나 두리안 등 수익성이 더 좋은 작물 재배로 대체되면서 수확량이 최근 4년래 가장 적을 것으로 추정됐다.
또 세계 2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브라질은 가뭄으로 피해를 보았고, 인도네시아도 폭우로 생산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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