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희토류 생산량 10배 급증…중국 대안 될까

글로벌 기업들이 대(對)중국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고 있는데, 지난해 베트남의 희토류 채굴 생산량이 10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베트남의 희토류 광산 생산량은 2021년 400톤(t)에서 지난해 4300t으로 급증했다.

중국이 2022년에 21만t, 미국 4만3000t, 호주 1만8000t을 채굴한 것에 비해 베트남의 채굴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USGS에 따르면 베트남의 희토류 매장량은 약 2200만t으로 중국의 절반 수준이며,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많다. 지난해 채굴량 급증으로 베트남은 2021년 세계 10위에 2022년 세계 6위 희토류 생산국으로 급부상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희토류 생산량을 유일하게 늘린 국가다. 경쟁국인 미얀마나 태국의 경우 오히려 생산량이 감소했다.

과거 베트남은 희토류 산업을 육성하려 했지만 가격 하락과 규제 장애물로 인해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EV) 판매가 증가하고 기업들이 공급망을 다각화하기 시작하면서 베트남이 주목받고 있다.

희토류는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금속 원소’라는 의미의 광물로, 전기자동차 핵심 소재로 알려져 미래 가장 각광받는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풍력 터빈, 휴대용 전자장치, 마이크, 스피커 등 많은 전자제품과 첨단 제조 공정에 필수 원료로 쓰인다.

호주 희토류 기업 ASM은 오는 7일 베트남 희토류 회사로부터 올해 100t의 희토류 산화물을 구매할 것이며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ASM은 궁극적으로 중국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베트남 회사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 한국에 있는 가공 공장에 다중 공급원 공급 옵션과 추가 공급 보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베트남의 희토류 생산량 증가의 주요 수혜자는 세계 최대 자동차 및 전기차 시장이자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 제품의 주요 글로벌 제조 허브인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으로부터의 희토류 원소 및 기타 전략 금속이 포함된 정광의 수입량은 지난해 약 1만2000t으로 두 배로 증가했다.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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