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가치담배’ 판매 금지…청소년 흡연율 감축 목표

부통령실은 낱개 담배를 금지한다고 공지하고 있다.부통령실 홈페이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부터 담배를 낱개(rokok ketengan)로 파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27일 부통령실 홈페이지와 CNN 인도네시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담배 판매 관련 대통령령을 개정해 내년부터 상점에서 담배를 낱개로 파는 것을 금지(Larangan Penjualan Rokok Ketengan)하기로 했다.

또 담배 포장지에 넣는 건강 경고 문구와 그림 크기도 지금보다 키우고, 담배 광고와 홍보 관련 규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처럼 담배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무엇보다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18년 기준 성인 남성의 63%가 흡연을 할 만큼 흡연율이 높다. 특히 만 10∼18세 청소년 흡연율은 10%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청소년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낱담배 판매를 막아 담배를 사기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담배 소비세도 평균 10% 올리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에 저소득층 흡연가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치담배는 주로 저소득층에서 이용하는데 이를 막으면 저소득층만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자카르타 남부 판초란에 거주하는 다르마 씨는 “흡연자는 이제 좋든 싫든 담배를 한 갑씩 사야 한다”라며 “오히려 담배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도시 빈곤층의 경우 가계 지출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율은 12.21%로 쌀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처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가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인도네시아 경제금융개발연구소(INDEF)의 나일룰 후다 이코노미스트는 “가치담배 판매를 막아도 이를 불법으로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이를 단속하기도 어려워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금보다 담배 가격을 더 빠르게 많이 올려야 흡연율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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