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성 대사 24일 이임…“민관 원팀되어 코로나19 극복 잊지못해”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이임에 앞서 23일 한인언론인과 간담회하고 있다. 2022.12.23 사진 한인포스트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12월 24일(토) 귀국하면서 2년 6개월 여간의 대사직을 마무리하고 이임했다.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이임에 앞서 23일 한인언론인 간담회에서 “30여년간 경제 공직생활 중 2년 6개월 여간의 인도네시아 대사직을 맡아 오면서 인도네시아아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한국과 공급망 국가 일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여러 분야에서 민관 협력으로 동포사회가 인도네시아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했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회고했다.

박대사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기업인과 민관협동으로 대응해 마스크를 나누어주고 병상을 확보하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동포사회가 인도네시아에서 안정적 기반을 잡을 수 있는 것은 현지인들의 개방적인 사고방식과 사회의 관용성 포용성을 손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박대사는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인도네시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특히 자연재해 지진 사회적 재난 등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면서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선도적 전략국가 지혜를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태성 대사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긴밀한 관계형성의 기반은 동포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박대사는 “동포사회 기반이 좋다, 정부와 한인기업인이 가교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이는 큰 자산이다, 한인동포는 인도네시아 주류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인니 국민들의 호감도가 매우 좋아 무형적 자산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 진출은 인도네시아 한인 커뮤니티 평가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대사는 “자동차 전자 철강 화학 분야에서 대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200억 달러 이상 투자해 한인기업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발효되는 CEPA와 신수도 사업에도 가시적 성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들어 양국 대통령 정상 만남을 높게 평가했다.

조코위 대통령뿐만 아니라 메가와티 전 대통령과 하원의장의 한국방문으로 새 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박대사는 전했다.

특히 G20 발리 정상회담에서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테이블과 현대차 전기차 공급은 G20의 상징이었다고 전했다.

박 대사는 재임기간 대사관과 40여 공공기관 그리고 진출기업이 원팀이 되어 활약한 것은 큰 도움이 되었다 전했다.

2023년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수교 50주년에 맞는 새로운 50년을 맞이할 과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신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하여 박대사는 “새정부의 아세안 정책의 변화는 없다, 아세안 지정학적 협력과 새로운 환경 변화 기점으로 볼 수 있다, 아세안과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있어 공급망 관련 분야에서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아세안은 시장 투자처에서 안보와 문화 그리고 협력의 축을 다각화, 입체화시키는 새 정부의 연대 구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 대기업 투자가 확대되면 여기에 있는 동포기업과 한인사회에도 일자리들이 많이 생겨나게 된다고 박대사는 강조했다.

박대사는 “대기업 진출은 현지 사회에서도 한국인의 위상이 높아지게 된다, 대중소기업이 서로 상생 협력되는 모습이 인도네시아에서 더욱 업그레이드 되길 바란다, 30년 경제관료로서 보는 관점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기업이 비즈니스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여러 규제와 규정을 잘 극복하면 생각보다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이임에 앞서 23일 한인언론인 간담회하고 있다. 2022.12.23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이임에 앞서 23일 한인언론인 간담회하고 있다. 2022.12.23

이에 박태성 대사는 한인 동포 언론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대사는 “한인기업 진출 60년의 뿌리 깊은 동포사회에 한인언론이 정론으로 제시해야 한다, 앞으로 더 화합하고 대동단결 공동체로 상생 발전해 나가는데 동포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상호간 개인적 가치관 정치적 이념 지역적 배경이 다르지만 해외에선 디아스포라 부분을 강조하면서 느낄 수 있도록 리드해 나가길 당부한다”고 지적했다.

박태성 대사는 한국으로 귀국해서 인도네시아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맡은 바 일을 다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와 좋은 인연을 잘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 재임기간 동포여러분이 사랑해 주시고 보살펴 주어 정말 감사하다, 베풀어주신 사랑 잊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0년 7월 16일 대한민국 외교부는 박태성 전(前)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을 주인도네시아대사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주인도네시아대사에 경제 부처 출신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행정고시 35회 출신인 박 대사는 주말레이시아대사관 참사관, 산업부 감사관, 산업정책관 등을 지냈다. 지난 3월까지 무역투자실장으로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을 담당했다.

<사진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신임장 제출하는 박태성 주 인도네시아 한국 대사. Park Taesung Duta Besar Korea Selatan menyerahan surat kepada Presiden Joko Widodo. Biro press media istana 2020.10.21 인도네시아 대통령궁 제공>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지난 2020년 10월 21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신임장(Surat Kepercayaan)을 제출했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신임대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동포사회부)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 이임사 전문]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 사진 한국대사관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 사진 한국대사관

존경하는 인도네시아 한인 동포 여러분,

저는 주인도네시아대한민국대사의 소임을 마치고 귀국합니다. 2년 반 동안 아세안의 선두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대한민국 대사로서 동포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큰 행운이자 보람이었습니다. 그동안 동포 여러분께서 보내주셨던 따뜻한 격려와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0년 7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한 가운데 인니에 부임하여, 어려운 시기를 동포 여러분들과 함께하면서 인니 한인 동포사회의 저력과 위기대응 능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대사관, 한인회, 동포 언론, 우리 기업과 경제단체가 다 함께 대동단결하고 상부상조하면서 힘들었던 시기를 함께 이겨냈습니다.

서로 돕고 화합하는 정신은 재인니 동포사회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동포사회의 저력이며, 전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안정적인 동포사회가 유지된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무척 보람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한-인니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50년의 긴 역사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성장해왔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의 한-인니 협력은 양국 관계의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 정부 들어 지난 7월 아세안 정상 중에서 최초로 조코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이루어졌으며, 11월 발리 G20 정상회의 계기로 우리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최초 방문도 있었습니다.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 전기차가 공식 의전 차량으로 선정되어 양국 협력의 견고함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은 양국 협력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입니다.

그리고 메가와티 전 대통령의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과 양국 의회 지도자의 상호방문 등 양국간 고위급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석유화학, 철강 등 총 200억불에 달하는 우리 주요 기업의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IK-CEPA는 내년 1월 1일 발효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양국간 요소수, 핵심 광물 등 공급망 안정화 협력과 인니 신수도 건설 및 인프라 협력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KF-21/IF-X 분담금 납부 등 국방․방산 분야까지 양자 협력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한-인니 문화교류와 인적교류도 급속도로 성장하였습니다. K-pop과 K-drama를 필두로 한류는 인니 전역으로 뜨겁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만난 많은 인니 국민들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큰 관심과 애정을 표현할 때마다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저는 이러한 외교적 성과가 우리 동포사회의 든든한 지지가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은 한-인니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중요한 한 해입니다. 한-인니 양국 관계가 새로운 50년의 이정표를 세우고, 더 큰 도약을 해낼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들의 흔들림 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전 세계 최고의 동포사회인 인니 동포사회와 함께 동고동락 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그간 보내주셨던 든든한 지지에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가오는 새해 모든 가정에 행복이 넘쳐나고 뜻하신 바를 모두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인도네시아대한민국대사 박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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