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명耳鳴

이 명 耳 鳴

 

바다가 들어가 사는

소라 껍데기로 파도 소리를 듣던 추억

이제는 소라 껍데기 없이도

해변 파도 소리를 듣는다

혼자만 들을 수 있는 은밀한 소리

단절 없는 파장의 진원지는 어딘지

육신을 가동하는 발전기의 소리인가

영혼의 주파수에 맞춘 외계의 전파인가

육신을 움직이는 동력의 소리라면

역동적 생명력이 있음에 감사하리라

우주와 교신하는 약속된 신호라면

이 주파수로 기도를 띄워 올리리라

본질을 벗어난 삶에 대한 경종이라면

이내 멈추고 돌이켜서 순종하리라

함께 걸어갈 길동무가 생겨서 반갑다

벼랑길 인생에서 위험을 알려 주니 고맙다

나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라서 소중하다

 

시읽기)

현대 의학에서도 이명에 대한 치료 방법은 없다고 한다. 시인은 생노병사에 대한 고통을 끌어 안고 노래하듯 바다의 소라소리를 육신에 기운을 주는 발전기로 생각하며 고통과 친구가 되어 함께 가는 긍정의 노래를 하고 있다. 시인은 1인칭인 자신에게서 사유를 도출하고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김준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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