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토종기업 ‘Vidio’, 넷플릭스·디즈니 제치고 VOD 시장 장악

인도네시아 토종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Vidio가 글로벌 기업인 넷플릭스(Netflix)와 디즈니+(Disney+)를 제치고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토종 기업인 Vidio가 350만 가입자를 보유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전하며, “이는 로컬 기업들이 성공한 보기 드문 성공 사례”라고 소개했다.

또한, 미디어파트너아시아(MPA)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Vidio는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꼽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브라질, 멕시코, 한국, 호주, 그리고 서유럽의 많은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일본과 특정 유럽 지역에서 가장 큰 플레이어 중 하나이며, 디즈니+는 인도 시장의 선두주자다.

Vidio의 인기와 인도네시아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은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인도네시아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경우에 인도네시아 진출 이후 아직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으나, Vidio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Vidio는 지난 6월 Sinarmas 그룹, 그랩, 발리 유나이티드 축구 클럽으로부터 4,500만 달러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아 향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 경쟁은 계속 가열될 전망이다.

미디어파트너아시아(MPA)의 자료에 따르면, Vidio는 2022년 1분기 월간활성사용자(MAU)와 총 분당 스트리밍 시간을 기준으로 OTT(Over-the-Top) 플랫폼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Vidio의 월간 이용자는 6,200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 중 230만 명이 유료 또는 프리미엄 사용자다.

한편, 2021년 1월 기준으로 넷플릭스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입자 85만 명을 확보하며, 디즈니+ 핫스타(250만 명)와 홍콩의 Viu(150만 명)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Vidio가 인도네시아 시장 1위를 유지하는 데는 현지 제작 콘텐츠 제공 전략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Vidio의 콘텐츠 현지화 전략은 경쟁사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9월에 인도네시아 현지 영화사들이 제작한 콘텐츠인 Waktu Netflix Indonesia(WNI)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넷플릭스는 WNI 프로그램을 통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8편의 현지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Vidio의 운영사인 PT Surya Citra Media의 CEO인 Sutanto Harton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경쟁사들은 실제로 인도네시아 토종 콘텐츠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지 콘텐츠와 별개로, 가격 전략은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경쟁을더욱 더 가열시킬 전망이다. 현재 Vidio는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Vidio는 소비자가 콘텐츠에 접속하려면 가입비를 내야 하는 넷플릭스나 디즈니+와 달리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많이 제공하고 있다.

Statist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주문형 비디오(VoD) 시장 규모는 2021년에 3억 8,800만 달러에 달했다. 2025년 VoD 시장 규모는 6억 3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13.21%이다.

<한인포스트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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