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 축구장 참사 사망자, 131명으로 늘어

칸주루한 축구장 사고당시 출구에 최루탄 가스가 가득 차 있다. 사진 동영상 화면

병원 거치지 않은 사망자 누락 확인…사망자 수 집계 혼선 이어져

인도네시아 동자바주에서 지난 1일 발생한 축구장 참사 사망자 수가 131명으로 늘어났다.

5일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사망자 수를 재집계 한 결과 125명이 아닌 13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데디 프라세티오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은 “병원이 아닌 곳에서 사망한 희생자들이 추가로 드러났다”라며 “이들은 병원을 거치지 않고 가족들에게 바로 보내지면서 기록에서 누락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망자 수가 계속해서 바뀌면서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사고 초기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정부는 사망자 수가 174명이라고 발표했다가 일부 사망자가 중복으로 집계됐다며 125명으로 수정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여성아동보호부도 이번 참사의 사망자 중 17세 이하 아동·청소년이 17명이라고 밝혔다가 32명으로 정정했다.

이번 사고는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축구팀 경기 후 홈팀 패배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 내로 뛰어들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난입한 관중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사용했고, 최루탄을 피하려는 관중들이 출구 쪽으로 달려가다 뒤엉키면서 대규모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경기장에서는 최루탄 사용을 금지한 FIFA의 규정을 경찰이 알면서도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과잉 진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또 당시 경기장에는 14개의 출입구가 있었는데 이 중 일부는 잠겨 있었고 열려있던 6개의 문도 동시에 2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아 사고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인도네시아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 중이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경찰과 별도로 마흐푸드 엠데 정치법률안보 조정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합동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들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인도네시아로 직접 조사단을 보내 사고의 원인 등 진상을 파악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이번 사고에 대해 통화했다며 FIFA가 인도네시아의 스포츠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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