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항공기 요금 해결해야”… 물가 급등 우려 요금 관리 지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각종 보조금 정책으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이번엔 항공기 요금 통제에 나설 전망이다.

18일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물가 관리를 위한 국가 조정 회의를 열고 “항공권 가격이 급등했다”며 “교통부 장관이 즉시 이를 해결해 달라”고 지시했다.

1만 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항공기가 주요 교통수단이어서 항공 요금에 민감하다.

조코위 대통령은 “항공유 가격이 급등해 어려운 것은 알지만 항공 요금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 항공이 항공기를 증편했다”고 덧붙였다.

가루다 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아 사실상 부도 사태를 맞았지만, 정부의 지원과 채무 조정을 통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가루다 항공은 구조조정을 위해 항공기 수를 줄이고 국제선 노선도 감축했지만 수요가 많은 국내선은 항공기 운항을 늘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통해 가격도 안정시키고 항공사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물가 안정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휘발유 가격은 보조금 지원 예산이 한정돼 있다며 조만간 인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국영 에너지 기업을 통해 옥탄가가 90인 저가형 휘발유 페르타라이트를 생산하게 하고, 보조금 지원을 통해 고유가 상황에도 1L당 7천650루피아(약 680원)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셸 등 국제 브랜드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의 절반도 안 되는 값이다.

또 디젤이나 액화석유가스(LPG), 전기 요금에도 보조금을 지원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고유가 상황에서 가격을 유지하다 보니 보조금 지출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미 기존에 정해 놓은 보조금 예산이 소진돼 전체 에너지 보조금 예산을 전년 대비 3배 수준인 502조 루피아(약 44조6천억원)로 확대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4%대의 물가상승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정부의 보조금 덕분”이라면서도 현재 물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보조금을 할당할 만큼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며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한인포스트 협약전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