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기가 가진 의미

윤예준 / JIKS 10학년

8월 17일은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Hari Kemerdekaan Republik Indonesia)입니다.

종교와 관계 없이 인도네시아의 모든 사람이 경축하는 기념일로, 8월 17일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주변의 거리와 집을 인도네시아 국기로 장식합니다. 지금도 길이며 건물 곳곳이 빨간색과 하얀색의 깃발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 나라의 역사와 고유한 문화, 나라의 건국이념, 종교, 이상 등을 시각적으로 상징하는 국기, 인도네시아 국기에는 어떤 것들이 담겨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국기는 빨간색과 하얀색 가로 줄무늬로 구성되어있으며 인도네시아어로는 ‘거룩한 빨간색과 하얀색’이라는 뜻의 상 사카 메라 푸티(Sang Saka Merah Puti), 또는 상 메라 뿌띠(Sang Merah Putih)라고 부릅니다.

그 기원은 13세기 자와 및 전 인도네시아를 호령했던 동부 자와 중심의 마자파띠(Majapahit) 왕국의 깃발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1920년대 네덜란드로부터의 독립투쟁을 하던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적,백, 청 삼색의 네덜란드 국기의 아래쪽 파란부분을 찢어버리고 나머지 적백기만을 독립의 깃발로 사용 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자파띠 왕국의 깃발, 1945.8.17일 독립선언식 인도네시아 국기 게양모습)
마자파띠 왕국의 깃발, 1945.8.17일 독립선언식 인도네시아 국기 게양모습)

이는 1945년 8월 17일 인도네시아의 독립선언식에 첫 게양되며 국기로 채택되었습니다.

이 첫번째 깃발은 수까르노 초대 대통령의 3번째 부인인 빠드마와띠(Fatmawati)여사가 손수 바늘질해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국기의 빨간색은 끄버라니안(Keberanian), 용기, 용감함을 의미하며 사람의 육체 또는 인도네시아인의 주식인 자와 전통 설탕인 굴라 자와(gula Jawa)의 색을 나타냅니다.

흰색은 끄수찌안(Kesucian), 신성, 경건함을 의미하며 사람의 정신, 인도네시아의 주식인 쌀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해와 별을 상징하는 전통 자와족 의식에서 빨간 죽과 흰 죽이 쓰일 정도로 빨간색과 흰색은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국민색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독립기념일을 비롯하여 빤자실라의 날 등 6개의 국경일에 모든 곳에 국기를 게양하도록 지정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인도네시아 국기와 모로코의 국기가 가로세로 비율을 제외하고 거의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모나코 국기 가로 세로 비율은 5:4 (또는 3:2)입니다. 인도네시아는 3:2를 쓰면서 모나코 국기가 인도네시아 국기보다 좀 더 정사각형에 가깝다는 것만 다릅니다.

Proklamasi보통 국제행사에서는 나라의 국기의 비율을 무시하고 통일된 규격으로 국기를 표시하기 때문에 , 이 때 인도네시아와 모나코의 국기 모양이 완전히 똑같아 집니다.

실제로 이 때문에 모나코가 인도네시아가 독립하고 나서 자국과 비슷한 국기를 쓰자 국기를 바꿀 것을 서로에게 요구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이 국기를 13세기 마자파띠 왕국부터 사용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들어 이를 모나코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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