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범 사형집행 앞두고 호주와 초긴장

브라질, 인도네시아 대사 신임장 제정 거부 64명 사형선고 가운데 1/3 외국인

(2015년 2월 23일)

인도네시아가 마약사범 사형 집행 앞두고 해당 국가와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대사의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인도네시아 대사를 제외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당국이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된 브라질 국민을 지난달 사형에 처한 데 대해 호세프 대통령이 심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외국인 5명을 포함해 마약사범 6명을 사형 집행한 데 이어 조만간 외국인 7명 등 마약 사범 11명을 추가로 사형에 처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외국인 마약사범의 소속 국가인 브라질, 호주, 네덜란드, 프랑스, 나이지리아, 가나, 필리핀 출신이 포함돼 있어 이 나라들도 자국인 사형 집행 일정이 확정되면 인도네시아에 항의할 가능성이 크다.

호주는 호주인 마약밀수조직, 일명 ‘발리 나인'(Bali nine)의 주범 격인 앤드루 챈과 뮤란 수쿠마란이 이달 중으로 사형 집행될 것으로 알려지자 토니 애벗 총리와 줄리 비숍 외교장관 등 정부 고위인사들이 ‘반 협박성’ 발언까지 내놓으며 사형 집행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마약 남용으로 인해 매일 평균 50명, 연간 약 1만8천 명이 숨지고 있고, 수감자의 약 70%가 마약사범이다.

이 때문에 420만~450만 명이 마약중독 재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20만여 명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재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130여 명이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돼 있으며, 이중 절반가량인 64명이 마약 사범들이다. 사형 선고를 받은 죄수 중 약 3분의 1이 외국인이다.

인도네시아 국민은 마약 사범에 대한 조코위 대통령의 이처럼 단호한 입장을 국내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필요악이라며 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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