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4월부터 입국시 PCR 음성 결과서 필요 없어지나

(방콕=연합뉴스) 태국 입국시 이르면 내달부터는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서를 제시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끼앗티품 웡라칫 보건차관은 보건부가 18일 열릴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 회의에 이런 입국 완화 방안을 보고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무격리 입국 제도 아래에서는 입국 72시간 전에 자국에서 실시한 PCR 음성 결과서 제출이 의무적이다.

끼앗티품 차관은 또 관광객들이 사전에 가입해야 하는 의료보험 보장액도 기존 2만 달러(약 2천500만원)에서 1만 달러(약 1천230만원)로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입국 완화 방안이 오는 7월로 예정된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 방침과 보조를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끼앗티품 차관에 따르면 엔데믹 전환 4단계 중 제1단계는 내달 초까지 신규확진 추세를 현 상황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이 기간에는 기존 무격리 입국 제도가 그대로 진행된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이들은 10일간 격리해야 한다.

4~5월 제2단계는 신규확진 발생 추세를 안정화하는 시기로, 이 기간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은 사전 PCR 음성 결과서를 제시할 필요가 없다.

다만 입국 당일 PCR 검사와 5일째 신속항원검사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끼앗티품 차관은 설명했다. 백신접종 미완료 입국객들의 격리 기간도 5일로 준다.

‘감소세’라고 명명한 3단계는 5월 하순부터 6월 말까지로 신규확진자 수 1천~2천 명을 목표로 한다.
이때에는 무격리 입국 제도의 각종 요구사항이 폐지된다.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7월부터는 4단계로, 이때부터는 백신 접종 완료 여부와 상관없이 태국 입국이 가능해진다고 끼앗티품 차관은 밝혔다.

태국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입국 요건 완화를 촉구해 온 관광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직후 국제사회 제재로 ‘주요 고객’인 러시아 관광객의 방문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른 국가 관광객들의 입국을 장려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태국 상공회의소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올해 태국을 찾을 러시아 관광객이 애초 예상했던 50만 명에서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태국은 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20%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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