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일본 텃밭인 아세안 자동차 시장 공략 전략을 공개했다. 말레이시아에 생산거점인 CKD(반조립)공장을 설립하고 오는 2026년까지 10만대를 생산, 60%를 인근 국가에 수출한다는 게 골자다.
15일 기아와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아세안 지역 계획을 발표하고 말레이시아에 CKD 공장의 구체적인 생산 계획과 판매 전략을 공개했다.
앞서 기아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 자동차 유통업체 ‘버마즈 오토(Bermaz Auto)와 CKD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합자 생산법인은 ‘기아 말레이시아(KMSB:Kia Malaysia Sdn Bhd)’이며, 지분은 기아와 ‘버마즈 오토’가 각각 66.7%와 33.3%으로 구성됐다.
‘기아 말레이시아’는 오는 2026년까지 △카니발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 등 4가지 모델을 총 10만대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첫 양산 모델은 카니발로 정했다. 내년 4월 출고 예정이다. 이어 하반기 출고를 목표로 쏘렌토 생산에 나선다. 스포티지와 니로 생산은 2023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이듬해인 2024년부터 전기차 니로EV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곳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60%를 인도네시아와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주변 아세안 국가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6000대 수출을 시작으로 △2023년 9000대 △2024년 1만2000대 △2025년 1만5000대 △2026년 1만9000대로 단계적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의 사업 환경은 CKD 공장을 운영하는 데 적합하다”며 “말레이시아 정부의 정책과 현지 물류 및 공급업체 인프라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차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과 함께 말레이시아 CDK 공장은 현대차·기아의 아세안 시장 공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내년 1월 인도네시아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인도에서 국민차로 불리는 ‘크레타’를 현지 시장에 맞게 개조·생산한다. 또한 내년 2분기 전기차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는 아시아·태평양 권역본부를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로 이전하고 내년을 아세안 시장 공략 원년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