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거주 재외국민 대책없는 입출국 제한에 큰 혼란

한국정부 “PCR 음성결과 없으면 탑승 불가”
인니정부 “백신완료 카드없으면 입국 불가”

코로나19가 폭증하면서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재외 국민의 입국과 출국에 혼란이 일고 있다.

한인동포들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 아니냐”고 흥분하고 있다.

코로나 19 비상사태에 나흘 간격으로 한국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표한 재외국민 입국제한과 외국인 입국제한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지난 7월 1일 한국정부는 “인도네시아 재외국민 PCR 음성결과 없으면 탑승 불가”라고 공식 통보했다. 물론 대안도 대책도 없이 일방적으로 펀치를 날렸다.

나흘 후 7월 4일 인도네시아 정부당국도 “외국인 입국자 백신완료 카드없으면 입국 불가”라고 결정타를 날렸다.

7월 1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귀국편 항공편 PCR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화’라는 동포안내문 한 장으로 인도네시아 거주 재외 동포들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었다.

문제는 이와 관련 한인포스트가 6월 29일 보도한 예고 기사는 확정되지 않은 검토사항에 불과하다며 정정 기사를 항공사 측에 요구한 지 불과 며칠이 안 됐다.

이에 한인 동포들은 “사흘 전 보도는 검토 중인 사항이라면서 막더니 이제는 대안도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발표만 해대냐. 인도네시아는 최악의 코로나 사태인 줄 알면서 우린 어떡하란 말이냐”고 항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이로부터 나흘 후 7월 4일 인도네시아 정부당국은 외국인 입국자에게 2회 백신완료 접종증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입국할 수 없다는 일명 백신 여권 카드를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단기간 2회 백신접종을 완료하기는 절대 불가능한줄 알면서도 백신여권 카드로 사실상 외국인 입국금지를 우회적으로 공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결과는 “외교도 협상도 대안도 없는 당장 막고보자”식에 결국 인도네시아 재외국민은 오갈 데 없이 코로나 역병 사지에 내 몰리게 돼 버렸다.

* 한국정부, PCR 결과지 없으면 탑승거부 대안없나

귀국편 항공편 PCR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화 (주 인도네시아 대사관, 7.1)한국정부 당국의 인도네시아 거주 재외국민 PCR 미 제출 탑승 거부는 대안이 없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에 한인동포들은 “코로나 때문에 입원할려도 병실도 없고 나갈려도 탑승까지 거절하면 여기서 죽으라는 말이냐! 그럼 어떤 대안이라도 제시해 달라”고 분개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발생 27,000명 사망자 500명대 세계 최상위권

인도네시아는 지난 6월초 르바란 종교절 귀향과 귀경으로 인한 최악의 코로나19 감염사태가 7월에 폭풍처럼 휩쓸고 있다.

일일 확진자 발생은 25,000~27,000명으로 연일 기록을 다시 세우고 있으며 감염 전파를 알 수 있는 PCR 양성 비율은 40%대로 최고 위험 상황이다. 이로 인한 일일 사망자는 500명대로 세계 최상위권에 올랐다.

또한, 7월 3일 자 CNN 인도네시아는 Alpha, Beta, Delta, Kappa 변이 바이러스가 인도네시아 14개 주에서 435명 발생했으며 그중에 대부분은 델타 바이러스이고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한인동포 코로나 19 안전망도 뚫려, 7월 4일 현재 코로나 19 관련 한국동포 신고한 확진자만 229명이지만 미신고까지 합하면 1,000명대가 될 것이라고 동포들은 전한다.

코로나 19 변이와 변종 바이러스 확산에 한국도 인도네시아도 다 막아버렸다.

* 단기간 한국 인도네시아 백신 접종 완료 사실상 불가능

대사관 입국자 백신접종 안내문인도네시아 정부는 모든 외국인 입국자에게 2차 백신 접종증서를 제출하라며 사실상 외국인 입국 금지를 강화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외국인 백신 접종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KITAS 소지자는 접종이 어렵고 여기저기서 거절 당하고 있다.

백신 접종도 동포들이 단톡방과 밴드에서 정보를 주고받아 이곳 저곳 물어 찾아갔지만 접종 현장에서 관리인 눈치 받으며 접종 받고 있다.

한국에서 접종은 접종 연령 대상 순서가 되어야 하고 2차까지 접종하려면 3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단기간 백신 접종 완료는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인도네시아 백신 접종 카드 요구는 외국인 입국 금지로 보인다.

“사업차 잠깐 나왔는데” “아이 대학진학 때문에 나왔는데”
출입국 막히면 비자 연장 사업 문제 진학 문제… 첩첩산중

입국 금지로 인한 문제는 한둘이 아니다. 한인 동포들은 “사업차 잠깐 나왔는데 못 들어가면 어떡하죠” “아이 대학진학 때문에 한국에 나왔는데요. 백신 접종은 시간상 어림없어요” “학생들은 백신 접종 대상도 안되는데요” “비자 연장해야 하는데…”라며 아우성이다.

*4일 전 한 인니 양국 입출국 금지 예고

한인 동포들은 “4일 전에 한국과 인니정부 양국은 입출국 금지를 예고했음에도 결국 우리만 또 당했다”며 “탁상 행정에 인도네시아 재외국민은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게 됐다”고 항의하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거주 재외국민들은 “입국자 백신 접종 카드 제출에 KITAS KITAP 소지자와 학생 동반비자 소지자는 예외로 해 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 어렵다는 결과치다. 연령과 관계없이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는 것.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 코로나 19에 멀어진 “인도네시아 Dream” “대한민국 Dream”

인도네시아 코로나 19 감염 사태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비상시국으로 달려가면서 “인도네시아 Dream” “대한민국 Dream”도 멀어지고 있다.

봉제업 요식업 전자기계업 유통업… 코로나 역병에 평생 일군 사업장을 뒤로하고 하루아침에 운명하는 한인기업인이 11명 째로 늘고 있다.

동포 확진자 폭증에 한국행이 유일한 희망이었지만 이마저 차단된 것.

WHO와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은 고위험 4급 기준을 10만 명당 주간 확진자가 15명 이상 지역으로 잡고 있다.

2만 명대 한인 동포 거주민 가운데 주간 확진자는 50명대를 넘고 있어 한인 동포 감염경보는 고위험 심각 상황이다.

이에 한인 동포 A 원로(60대 후반)는 “코로나 19 역병이 1년 6개월이 됐다. 각종 대응 매뉴얼을 만들 충분 시간이지만 조치와 대응을 보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면서 “공허한 메아리만 돌아오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동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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