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나 / JIKS 12학년
최근 몇 년 새 한국에서는 마라탕 열풍이 불고 있다. 마라탕은 각종 재료를 넣고 끓이는 탕에 마라 소스를 첨가하여 알싸하고 매운 맛을 내는 음식이다. 여기서 마라는 산초나무 열매인 화자오와 마른고추를 기름에 넣고 몇 달동안 발효시킨 것이다.
한자로 마(麻)는 마비, 라(辣)는 맵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마라를 먹으면 입 안이 얼얼하고 화끈화끈 거린다. 그동안 마라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렸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토착화되면서 이제는 곳곳에서 마라 요리 전문 가게를 찾아볼 수 있다.
마라탕이 인기를 얻게 된 이유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맛집을 공유하고 유튜브 먹방 크리에이터가 마라탕 먹방을 찍어올리는 것이 큰 유행으로 번진 것이다. 덕분에 ‘마세권(마라 요리 전문점과 가까운 범위, 역세권과 비슷한 말)’, ‘혈중 마라 농도(혈중 알코올 농도에 빗댄 말)’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한국의 여러 식품 업체에서도 대중을 사로잡기 위해 마라탕 간편 소스, 인스턴트 마라탕 등 여러 마라 제품을 출시했다.
한인이 22,774명(출처:2019년 외교부 통계)이나 거주하는 인도네시아에서도 한류 열풍을 따라 마라 요리가 유행하고 있다. 마라탕 뿐만 아니라 마라롱샤, 훠궈 등 마라 소스를 첨가한 요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마라 요리 전문점의 수가 눈에 띄게 많아졌을뿐만 아니라 일반 음식점에서도 마라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어느 일식집에서는 마라 소스를 얹은 초밥이 메뉴에 등장하기도 했다.
고추 최다 소비 국가인 한국만큼 삼발을 먹고 매운 맛을 즐기는 인도네시아에서 얼얼할 정도로 매운 마라 요리가 유행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마라탕 섭취는 위와 장을 자극해서 소화를 어렵게 하거나 위염, 위산과다, 위궤양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더불어 열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건더기 위주로 식사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