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업계,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이유는?

유정은 / JIKS 11

인도네시아 시장에 최근 한국 IT·스타트업과 관련 자본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국내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회사) 중 하나인 퓨처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인도네시아 현지 대학과 산학 협력 업무협약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앞서 2018년 180억 원 규모의 신기술사업금융조합인 ‘KDBC-FP 테크넥스트 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다. 국내의 유망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것이다.

거대 자본도 인도네시아로 향한다. 대표적인 곳은 ‘네이버’이며, 네이버는 2018년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어 네이버는 4월 7일 이 펀드를 통해서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 기업 ‘엠택’에 약 17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부칼라팍’과 식료품 배달 기업 ‘해피프레시’에도 투자했다. 카카오 또한 2018년 인도네시아 현지 1위 웹툰 업체 ‘네오바자르’를 138억 원에 인수했다.

‘이코노미조선’은 이처럼 한국 자본이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첫 번째로, 인도네시아는 Z 세대의 비중이 인구의 30%를 달하는 대국이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억 7352만 명으로 세계 4위이다.

영국 컨설팅 회사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는 2050년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 이 세계 4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젊은 국가’라는 점이 꼽혔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증가율 전망에서도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를 압도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률 전망 또한 밝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해외 자본에 문턱을 낮추는 규제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스타트업 생태계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재임에 성공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직접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코트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 통신 정보기술부는 2016년 인도네시아 창업 기업 육성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계속 규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인프라를 통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열풍과 창업에 친숙한 Z세대이다. 지난해 방송된 한국 드라마 ‘스타트업’의 열풍이 거세다. 이에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온 한 20대 유학생은 “인도네시아 뉴스에 드라마 스타트업의 분석 기사가 나오는 등 인기가 대단했다”라고 했으며, “인도네시아 Z 세대는 창업이 친숙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