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인도네시아 원격의료 플랫폼 ‘알로독터르(Alodokter)’에 투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격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알로독터르의 자금 조달에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 텔콤의 산하 벤처캐피탈 MDI벤처스도 함께 투자했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설립한 알로독터르는 원격의료와 진료 예약, 의료·건강 정보, 온라인 약국, 건강 보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월간활성사용자(MAU)가 3000만명에 이르고, 플랫폼에 협력하는 의사 수가 4만3000명에 달한다. 수시 아룸사리(Suci Arumsari) 알로독터르 설립자는 “이번 유치한 자금을 플랫폼을 위한 신제품 개발과 의료 생태계 확장·디지털화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낙후한 의료 인프라와 도서지역의 의료기관 접근성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격의료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2012년 시범 사업을 실시했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알로독터르를 비롯해 할로닥(HaloDoc), 클릭독터르(Klikdokter), 독터르(Dokter), 독터르쎄핫(Dokter Sehat) 등 5곳이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3630억 달러(약 405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지속해서 나서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벤처투자 전문 펀드 삼성카탈리스트펀드를 통해 독일 인공지능(AI) 의료진단 스타트업 에이다헬스(ADA Health)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