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정부에 ‘전기차 통행료 인센티브’ 적용을 검토해 줄 것을 건의했다.
사실상 인도네시아 전기차 확장 정책 로드맵에 가세,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통해 내연기관차를 장악한 일본 완성차 브랜드 입지를 축소시키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는 2일(현지시간) 인니 정부에 전기차 사용 장려를 위한 전기차 통행료 인센티브 방안을 제시했다. 전기차의 최대 장점인 비용 절감을 극대화해 현지 소비자들의 전기차 사용을 늘리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인니 정부에 전기차에 대한 세율 우대, 현지화율 조건 완화 등도 요청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 통행료 인센티브뿐 아니라 전기차에 대한 여러 혜택을 지속해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율이 늘고 있는 만큼 뒤처지지 않도록 인니 정부가 보다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이처럼 현대차가 현지 전기차 정책에 조언한 배경은 동남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내연기관차의 95%를 토요타, 혼다 등 일본 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후발 주자인 현대차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쉽지 않다. 때문에 시장 판도 자체를 바꾸기 위해선 전기차 중심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충분조건이다.
동남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시도는 꾸준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인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았다.
LG 배터리 공장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 공업도시인 카라왕에 10GWh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기준 12만5000여대에 탑재할 수 있는 분량이다. 연내 착공할 경우 오는 2023년 말부터 본격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LG의 합작 배터리 공장이 들어설 경우 자동차 공장과 맞물리며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도 정부가 전기차의 혜택을 강화할수록 현대차의 입지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니켈과 코발트 망간 생산국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0년에 연간 14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해 ‘전기차 산업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산업 정책을 수립했다.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