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띄운 니켈 랠리… “공급과잉 2025년까지 갈수도”

Electric vehicles (EV) charge at a charging station on east London on November 18, 2020. - Britain will ban petrol and diesel vehicle sales from 2030 as part of a 10-point plan for a "green industrial revolution" to be unveiled Wednesday by Prime Minister Boris Johnson. (Photo by DANIEL LEAL-OLIVAS / AFP)

니켈값이 전기차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힘입어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공급과잉에 대한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니켈 선물은 한국시간 25일 오후 2시50분 현재 전일 대비 1% 오른 톤당 1만8382.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3월에 비해 70% 넘게 올랐다.

이같은 랠리의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있다. 니켈은 자동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데 쓰인다. 글로벌 정책 입안자들이 ‘녹색 회복’을 강조하면서 전기차 성장 전망이 밝자 니켈을 포함해 리튬과 구리 등 전기차에 쓰이는 주요 소재들이 일제히 놀라운 오름세를 뽐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니켈값이 공급과 수요라는 펀더멘탈을 무시한 채 과도하게 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전했다.

NCIM의 롭 크레이포드 원자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심리가 바뀌었다”면서 “엄청난 부양책이 청정 에너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들뜬 분위기가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맥킨지의 앤드류 미첼 애널리스트는 “이번 랠리는 펀더멘탈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전기차 열기가 띄웠다. 지난해 공급과 수요 밸런스를 보면 공급이 넘친다. 올해와 내년에도 공급이 수요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정제 니켈 수요의 8%만이 배터리에서 나오고 전체 수요의 3분의 2 이상이 여전히 스테인리스스틸 산업에서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20년 뒤 배터리의 니켈 수요 비중이 3분의 1이 될 것으로 본다.

크레이포드 매니저는 또 니켈의 추가 공급을 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니켈 투자에 신중을 당부했다. 이어 니켈보다 전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구리 투자를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캐나다, 미국에서 니켈 신규 공급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중국 닝보광업회사와 중국 배터리 소재 회사 GEM 등은 인도네시아에서 광구 개발에 뛰어들면서 고성능 하이니켈의 대규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과 2022년 본격 생산이 예상된다.

리오틴토와 함께 미국 미네소타에서 니켈 광산을 개발하는 탈론메탈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2025년부터 니켈 생산을 시작한다. 지난주에는 영국 광산업체가 탄자니아 정부와 카방가 광산 개발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크레이포드 매니저는 니켈의 공급 과잉은 2024년, 혹은 2025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니켈 공급에 리스크 요인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해 남태평양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에서는 브라질 광산회사 발레가 보유 광산을 매각하려하자 시위대가 이에 반발해 광산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뉴칼레도니아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독립 투표가 또 부결돼 현재 사회적으로 불안정이 커진 상태라 앞으로 채굴과 생산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