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날개 달아준 인니 부코핀은행… 주가 3배·등급 7단계↑

KB국민은행이 지난 9월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이 가파른 주가 상승과 신용등급 상향으로 날개를 달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국민은행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최고등급인 ‘AAA’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8월 ‘BBB+’에서 ‘AA-’로 상향한 데 이어 추가 조정이다. 불과 2개월 만에 신용등급이 7단계나 껑충 뛰었다.

부코핀은행의 신용등급 상승은 국민은행의 경영권 인수가 결정적이었다.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올해 7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규 자본을 투입하고 지난 9월 추가로 신주를 인수해 지분율을 67%까지 확대했다.

피치는 신용등급 상향에 대해 “강력한 모회사인 국민은행이 필요할 경우 부코핀은행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지난 몇 년간 부코핀은행의 부진한 재무 실적에도 불구하고 모회사는 중기적으로 자회사를 지원하는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네시아 최대 신용평가사 페핀도도 부코핀은행의 기업 신용등급을 ‘idA-‘에서 ‘idAA’로 높였다. 후순위 채권 등급도 ‘idBBB’에서 ‘idA+’로 높였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실 부코핀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직격탄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05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부코핀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예금자들이 돈을 인출하기 위해 몰려드는 ‘뱅크런’에 직면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부코핀 인수전에 속도를 내고 싶었던 국민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과 외국자본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일부 주주의 경계 등으로 인수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강한 의지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적극적인 협조를 하면서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하게 됐다.

국민은행의 인수 효과는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3월 80루피아(한화 7.75원원)까지 떨어졌던 부코핀은행의 주가는 국민은행의 지분 추가 인수 소식이 알려지며 6월 200루피아를 돌파했고 최대주주 변경이 발표된 8월에는 294루피아까지 올랐다.

최근 조정을 거쳤지만 신용등급 상승을 바탕으로 지난 23일 종가기준으론 올 저점 대비 3배 이상 상승한 250루피아(한화 19.3원)까지 오른 상태다. 국민은행의 연이은 유상증자와 국민은행으로의 최대주주 변경 등이 반영된 결과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국민은행이 가진 신용도, 재무적 안전성,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한 부코핀은행의 성장성이 반영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국민은행의 리테일과 디지털 금융 분야의 우수한 역량을 부코핀은행에 이전하고, 부코핀은행의 경영관리,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 강화와 KB계열사 협업으로 인도네시아 톱10의 리테일 은행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