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소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국인 확진자가 두 명으로 늘었다.
7일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은 서부 자바주 브카시군 찌까랑 사무소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A씨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5일 확진 판정을 받아 두 명으로 늘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현대차는 자카르타와 찌까랑 사무실을 오가며 일하던 한국인 주재원 B씨가 이달 2일 확진 판정을 받자 사무실을 임시폐쇄하고 전체 사무실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순차 진행했다.
현대차는 “A씨는 8월 31일부터 재택근무를 하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고, 본인이 모든 방문 장소와 지인들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며 “그 밖의 신상과 동선 공개는 본인이 희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관련 사항을 신속하게 알려드린다”며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확대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내년 12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양산을 목표로 자카르타에서 40㎞ 떨어진 브카시군 델타마스 공단에 아세안 지역 첫 완성차 공장을 짓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3천명 이상 계속 늘어 누적 2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확진자는 전날 3천444명이 추가돼 누적 19만4천109명이고, 사망자는 85명 추가돼 누적 8천25명이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검사 대상자를 늘리면 늘리는 대로 확진자도 늘어나는 상황이라, 실제 감염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들어 산업시설이 밀집한 브카시군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그동안 LG전자 찌비뚱 공장에서 240여명, 스즈키 인도모빌에서 70여명, 니폰 오일실 코고유(NOK) 80여명, 유니레버 인도네시아와 브리지스톤타이어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2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한인 사회에서는 한국인 확진자의 동선 공개를 두고 찬반 논란이 한창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확진자의 신상정보 공개를 금지하고, 동선도 밝히지 않는다.
8월 27일부터 한국인 주재원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교민 불안이 커지자 확진자 본인이 한인회를 통해 한식당·한인마트·한인병원 등을 다녀간 동선을 공개했다.
처음에는 “코로나 감염은 본인 잘못이 아니다. 빠른 검사로 한인사회 확산을 막자”며 동선 자진 공개를 유도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지만, 한식당 매출이 80% 이상 급감하고 현지인들 사이에 한국인·한식당을 피하는 일부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동선 공개를 할 실익이 없다”는 반대론이 커졌다.
현재까지 “동선 파악과 무증상 감염의심자 검사는 방역의 기본”이라는 의견과 “동선 공개를 피하기 위해 확진자가 더 숨게 된다”, “인도네시아의 일본·중국회사들은 자국민 직원 확진자만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자카르타 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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