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벤처투자,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210억원 투자

삼성이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글로벌 벤처투자를 동남아로 확산하고 있다. 그 동안 북미와 유럽에 집중해왔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인구 6억명이 밀집한 동남아에서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에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투자전문 자회사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인도네시아 온라인 부동산 스타트업 ‘트레벨리오(Travelio)’가 조달한 1800만달러 투자에 참여했다. 삼성벤처투자가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은 지난해 차량호출서비스 고젝(Gojek)에 투자한 이후 두 번째다.

트레벨리오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프롭테크(Prop Tech)’로 꼽힌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를 결합한 신조어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2015년 숙박공유 플랫폼으로 시작한 트레벨리오는 현재 임시주택이나 다양한 거주 옵션을 제공하는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만개가 넘는 인도네시아 군도에 5000여 개 매물을 확보 중이다.

특히 VR카메라 기반 월단위 예약 플랫폼과 둘러보기에서 약속, 관리, 협상, 서류작업, 지불까지 단순화한 종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트레벨리오는 이번 조달금을 향후 마케팅과 인수합병, 금융 및 택배 서비스 론칭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헨드리 루스리 트레벨리오 공동창업주이자 CEO는 “삼성을 새로운 주주로 맞게 돼 기쁘다”며 “삼성의 네트워크와 기술, 전자관련 에코시스템과 협력해 트레빌리오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벤처투자는 작년 ‘인도네시아 우버’격인 고젝에 구글, 텐센트 등과 함께 투자했다. 올 초에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인사관리 소프트웨어 전문 벤처 기업 ‘스윙비’에 아비바 벤처 등과 함께 총 700만달러(81억원)를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벤처투자의 동남아 투자는 물론 삼성전자가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그랩’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해외 투자 지역을 광범위하게 넓히고 있다”며 “이들 스타트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향후 사업확대나 인재영입, M&A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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