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ro, Giant, Hypermart 등 대형 소매점 줄줄이 폐점
– 알파마트와 인도마렛 등 소형 소매점 성장 가속화
인도네시아의 소매 시장 구조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유통사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앞다투어 진입하고 있어 한인포스트는 소매업 시장변화를 기획해 봤다.
지난7월 말 Katadata에 따르면, PT Hero Supermarket Tbk (HERO)는 6 개의 Giant 매장을 폐쇄했다. 이러한 현상은 대형 소매점들의 엄청난 할인 혜택에 대한 판매 수익 감소와 운영비의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됨과 동시에 전자상거래의 발전에 따른 고객의 쇼핑 습관이 변화하고 있는 현상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Fitch Ratings는 “소량 구매에 대한 고객 선호도의 변화는 경쟁을 심화시켰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하이퍼 마켓과 슈퍼마켓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올해, HERO는 최소한 26 개의 Hero 슈퍼마켓 매장을 폐쇄 한 후, 32 개의 소매점을 폐쇄했다. 사실 HERO 산하의 소매점 폐쇄는 몇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2018 년 Hero가 소유한 매장은 총 445개로, Giant Ekspress 82개, Giant Ekstra 57개, Giant Mart 3개, Hero 32개, Guardian 270개, 그리고 IKEA 1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449개의 매장을 보유했던 2017에 비해 감소한 수치이다. 2015년에는 HERO 매장 수가 610개에 달했을 만큼 성장해왔었다.
HERO의 경쟁자인, 리뽀그룹 산하의 PT Matahari Putra Prima Tbk(MPPA)의 소매 전문 브랜드 또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 몇 년 동안 MPPA 매장 수도 줄었다. 2018년 MPPA 매장 수는 총 219개로 Hypermart 매장 107개, Foodmart 24개, Boston 74개, Foodmart Xpress 12개, 그리고 Smartclub 2개로 구성되었다. 이 수치는 2017년 259개, 2016년 299개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 2년 동안 MPPA는 80개의 매장을 폐쇄했다.
알파마트(Alfamart), 알파미디(Alfamidi), Lawson을 소유하고 있는 PT Sumber Alfaria Trijaya Tbk. Alfamart, Alfamidi는 2018년 현재, 2017년 13,745개에서 9.3% 증가한 15,02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PT. Indomarco Prismatama가 운영하고 있는 인도마렛(Indomaret)은 2018년 총 16,366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총 15,335개였던 2017년 대비 6.7% 증가한 수치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소규모 소매점이 확산되는 현상은 대형 소매점의 폐쇄가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속되는 적자에 허덕이는 대형 소매점
대형 소매점 폐쇄는 매출과 이익의 감소하라는 직접적인 원인에 기인되었다고 볼 수 있다. 블룸버그의 자료에 따르면, HERO는 지난 몇 년 동안 매년 두 자리 수의 매출 성장률로 2015년에 최고점인 14조 3500억 루피아를 달성한 이후로 점진적으로 감소하며 2018년에는 2015년 대비 10.6%가 감소한 12조 9700억 루피아를 기록했다.
이에 동시에 Hero의 이익 또한 감소되었는데, 2018년에는 1조 2500억 루피아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년 이후 가장 큰 손실이다. Hero는 2013년 671억 루피아로 최고의 이익을 달성했으나, 그 이후로 이익의 감소 추세를 막지는 못했다.
수익 감소의 원인은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거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고정비(9조2천억 루피아)와 운영비(3조8천억 루피아)의 부담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정비와 운영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연봉 및 수당(1조 3천억 루피아)과 5억3,300억 루피아의 임대 비용으로써 총 비용의 48 %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Hero와 유사한 현상이 Hypermart 그룹 (MPPA)에도 발생되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년 전부터 감소했으며, 2018년에 최저 수준인 10조 7천억 루피아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14.9% 감소한 것이다.
MPPA는 2016년 5천110억 루피아의 이익 달성을 마지막으로 2017년에 1조 2천억 루피아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2018에는 6천697억 루피아의 적자를 기록했다.
도약을 시작한 소형 소매점
반면, 소규모 소매점을 보유한 다른 두 업체, 즉 Alfamart와 Indomaret은 매출과 이익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Alfamart Group은 66조 8,173억 루피아의 매출을 기록 할 수 있었으며, 이는 전년도의 61조 4000억 루피아에 비해 8.7% 성장한 규모이다.
Alfamart는 2018년에 6,380억 루피아의 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180%의 성장을 달성했다. 그러나 1%대의 낮은 이익률은 대형 소매업체와 마찬가지로 직원 급여, 임대 비용, 전력 및 물 등과 같은 높은 운영 비용 때문이다.
한편, Indomaret은 2018년 70조 3,765억 루피아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익은 총 7,658억 루피아를 달성했다.
인도네시아 소매 사업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많은 대형 소매점의 폐쇄 현상은 단순히 온라인 비즈니스의 확산의 결과가 아니라, 소비자의 쇼핑 및 라이프 스타일 패턴의 변화, 온라인 소매업의 확산 또는 각 회사의 비즈니스 전략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인도네시아 소형 소매점(편의점)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Alfamart와 Indomaret는 고객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며 대형 소매업체와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또한 대규모 투자로 단기간에 점포 수를 빠르게 늘려 고객의 접근성을 확보하여 유통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나갔다.
Alfamart와 Indomaret의 이러한 전략은 내수 침체가 지속되어 온 상황을 오히려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되었다. 소비자들은 불경기로 인해 대형 점포에서 한번에 많은 양의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며 소형 소매점(편의점)에서의 소량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 패턴으로 변화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소매 사업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3년간의 경기 침체를 지나 소매 판매는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FocusEconomics Consensus는 인도네시아의 민간 소비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5.2%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