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석탄을 싣고 운항 중인 것으로 의심받는 파나마 선적의 ‘동탄호’가 하역 가능한 장소를 찾지 못해 50일 넘게 동남아시아 해역을 맴돌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4일 보도했다.
동탄호는 지난 4월13일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항 인근 해역에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있던 석탄을 옮겨 실은 뒤 말레이시아 케마만항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으로부터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해 싱가포르 해협 인근에서 3주간 표류하다 지난달 24일 출발지인 인도네시아로 다시 항해를 시작했다.
이틀 뒤인 26일 동탄호는 목적지를 240㎞ 앞두고 다시 멈춰 섰고 31일에는 돌연 뱃머리를 틀어 인도네시아와 정반대 방향으로 경로를 바꿨다.
VOA는 동탄호가 인도네시아에서도 입항이 거부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이 북한산 석탄을 압류해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과연 정상적인 하역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마린트래픽 상 동탄호의 운항 목적지는 베트남 혹은 중국으로 추정된다.
한편 동탄호에는 ‘와이즈 어니스트’로부터 옮겨 실은 북한산 석탄 2만6500t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달 제재 위반 혐의로 ‘와이즈 어니스트’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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