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 승리가 확실한 조코위 대통령은 “자와섬밖으로 수도이전을 하겠다”고 2019년 4월29일 공개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은 수도이전은 언제 옮길 것인지 어디인지 말하지 않았다.
4월 29일 인도네시아 주요언론은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수도 이전 후속 계획’을 주제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자와섬 밖으로 수도를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밤방 브로조느고로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이 전했다. 밤방 장관은 “수도 이전은 중대한 사안이다. 이전까지 10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며 장기적 계획 수립에 착수했음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수도 이전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카르타의 행정 기능을 타 지역으로 분산하거나 수도를 통째 이전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코위 대통령은 ” 인구 1천만명의 동남아 최대 도시 자카르타가 정부와 공공서비스의 중심이자 비즈니스 중심지란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감당할 수 있냐”면서 “말레이시아나 한국, 브라질, 카자흐스탄처럼 지나치게 집중된 기능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2017년부터 수도이전을 준비한 국가개발기획부가 △자와외 다른 섬으로의 이전 △특별 행정구역 건설을 통한 행정기능 분산 △현상 유지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밤방 장관은 “첫 번째 방안은 자카르타에 여전히 기능이 집중된다. 둘째는 말레이시아의 푸트라자야처럼 50∼70㎞ 거리에 행정수도를 건립하는 것이나 역시 자카르타 중심적 측면이 있다. 마지막으로 자와섬 이외 지역으로 수도를 이전한다면 지역 간 경제 불균형 해소가 기대되지만, 토지 확보와 비용 등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의에는 유숩 칼라 부통령과 위란토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 다르민 나수티온 경제조정부 장관, 스리 물랴니 재무장관, 밤방 브로조느고로 국가개발기획부 장관, 리니 수마르노 국영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수도이전 이슈 2017년부터
조코위 대통령의 수도이전 이슈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시작되었다. 지난 2017년 5월 콤파스 신문에 따르면 조코위도도 대통령은 중부 깔리만탄 빨랑까 라야(Palangka Raya.사진)로 수도이전 타당성 조사하라고 지시했으며, 이에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은 2019년까지 수도이전 타당성 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밤방 브로조네고로 (Bambang Brodjonegoro)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은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빨랑까라야로 이전하는 이유는 지리학상 빨랑까라야는 인도네시아 중앙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자연재해에 안전한 도시”라면서 “지금까지 인프라 건설이 자와 섬에 집중되어서 자와 섬 외곽의 인프라 건설을 위해 빨랑까라야 수도이전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당시 중부 깔리만딴 수기안또 사브란(Sugianto Sabran) 주지사는 “조코위 대통령이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빨랑까 라야로 옮길 것”이라면서, “이는 이번 임기보다는 다음 임기에 시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부 깔리만딴 주 빨랑까라야는
중부 깔리만딴 주 정부는 빨랑까라야 지역에 300,000헥타르 상당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수도가 자카르타에서 중부 깔리만타 빨랑까라야시(市)로 이전되면 자카르타는 경제 금융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빨랑까라야시는 행정도시로서 대통령 궁, 각 행정부처와 국가기관들이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이전 이슈는 왜?
자와섬에는 현재 인도네시아 인구와 경제력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다.
자와섬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수도를 이전할 경우 자카르타 수도권 중심에 쏠린 경제와 인구는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수도 자카르타는 인구 밀집으로 인한 교통문제, 환경오염, 대기오염, 수질오염, 지반침화 현상 등 고질적 문제를 안고 있다.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과 환경 오염 문제는 인도네시아의 최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자카르타에만 1,000만명이 자와섬 전체에는 인도네시아 인구의 60%가 거주하고 있다.
사회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으로 특히 생활용수의 4%만이 국가에 의해 관리될 정도로 수질 오염이 심각하다. 또 무분별한 개발로 매년 약 7.5cm씩 지반이 내려앉고 있어 도시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다.
수카르노 전 대통령부터 중부 칼리만탄주(州)에 빨랑카라야(Palangka raya)를 건설하고 수도 이전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후임자인 수하르토 전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역시 수도 이전을 검토했으나 현실화하지 못했다. <기사.편집부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