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KS 칼럼
우리나라는 각종 학교과학교육 국제성취도 비교에서 매번 우수한 성취도를 보여주었다. 초등학교는 세계 최고수준, 중학교는 최상위권을 항상 유지해왔다. 고등학교도 가끔 중위권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평가결과만 고려한다면, 우리나라의 학교 과학교육의 사회 공헌도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야 한다. 그러나 현 시점의 한국 사회를 바라보면 그렇지 않은 모습이다.
한국과 상황이 다른 경우인 미국의 경우를 보자. 미국은 비록 학생들의 과학성취도 국제비교에서는 중위권 정도이지만, 국제경영개발연구원의 과학교육 적절성 평가영역에서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더 나아가 인적자원의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비추어볼 때 의미 있는 시사점을 준다.
이러한 현상은 학교의 교육이 지식의 생산을 위한 능력 대신 지식의 수용을 위한 능력을 가르치는데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많은 학자들은 지적한다. 즉, 우리의 교육은 남이 탐구해놓은 결과로서의 지식을 받아들이는 수용적 교육을‘가르치고 배우는 일’의 핵심으로 여겼다.
따라서 자연히 그러한 교육에서는 새로운 지식의 생산을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과학교육 역시 비록 오랫동안 탐구교육이 강조되어 왔으나 우리의 탐구교육은 남이 탐구해 놓은 개념을 받아들이기 위한 보조수단으로서의 탐구였지 새로운 지식을 생성하기 위한 탐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지식을 생성한다는 것은 제기된 문제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고안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과학 지식을 생성한다는 것은 자연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형태의 지식을 고안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자연현상의 관찰, 관찰된 자연현상에서 발상된 의문, 과학적 가설의 설정, 가설평가를 위한 실험설계 방법, 과학적 가설의 평가 등의 과정에서 모든 형태의 지식을 고안하는 것이 과학 지식을 생성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교육의 중점은 이러한 지식을 생성하기보다는 이에 관련된 이미 생성된 지식의 수용에 중점을 두어왔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과학지식의 생성 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과학지식의 수용력 향상도 과학 학습의 중요한 목표중의 하나이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수월성이 확보된 구성원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학지식의 생성 능력도 중요한 목표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과학 지식의 생성을 위한 학습은 학교 과학교육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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